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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하노이 회담장 나오면서 김정은에 다시 만날 준비 돼 있다 말해”

“트럼프, 하노이 회담장 나오면서 김정은에 다시 만날 준비 돼 있다 말해”

기사승인 2019. 03. 1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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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NSC 보좌관 "트럼프, 북한과 '빅딜' 논의 가능"
"타결보다 국익 우선, 트럼프 대통령 기조, 모든 협상에 적용"
"북 뭘 하는지, 눈 깜박도 않고 정확히 보고 있어"
정의용-볼턴, 12일 오후 통화
하노이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결렬돼 회담장을 나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북·미 확대 정상회담 모습./사진=하노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결렬돼 회담장을 나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그 당시 한 일은 논의의 장으로부터 우호적인 태도로 걸어 나온 것이었다”며 “그는 김정은을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 ABC방송 인터뷰에서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동향 등과 관련해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가 생각하는 북한 비핵화에 처음부터 생화학 무기 제거도 포함돼 있었다면서 이는 주한미군 때문에 중요하고, 한국과 일본에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 볼턴 보좌관 “북한, 트럼프 대통령과 ‘빅 딜’ 논의 가능...북한 ‘부분적 딜’ 제시”

볼턴 보좌관은 폭스뉴스에 차기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아직 날짜 같은 것은 정해져 있지 않다”면서도 “북한이 돌아가 그들의 입장에 대해 재고한 뒤 다시 돌아와 ‘빅 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하는 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진짜로 회담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정확히 올바른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북한 비핵화 방안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고, 북한은 부분적인 딜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지난해 6·12 싱가포르 합의로 돌아가 빅딜, 즉 북한이 완전하게 비핵화를 한다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북한 주민들을 위한 매우 밝은 경제적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역설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논의가 여러 차례 오갔고, 이야기가 계속되면서 그들은 각자의 견해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지난 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나쁜 딜’을 거부하고, 김정은이 북한에 정말 다르게 만들 수 있는 ‘빅딜’을 수용하도록 설득하려고 다시 노력했다”며 “대통령은 빅딜, 즉 비핵화를 수용하라고, 핵·생화학 무기·탄도미사일을 포기하는 결정을 하라고 계속 말했다”고 전했었다.

◇ ‘하노이 정상회담 교훈’, “트럼프 대통령 기조, 협상 타결보다 미국 국익 우선...북 비핵화협상·중 무역협상·러 군축협상에 적용”

볼턴 보좌관은 이날 ‘하노이 정상회담 사례가 중국에 교훈이 될 수 있는 측면이 있느냐’는 질문에 협상 타결에 매달려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 합의를 보지는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든 중국과의 무역협상이든 러시아와의 군축협상이든 그 어느 다른 나라와의 협상이든 똑같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언급은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날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결렬시키고 협상장을 걸어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양자택일(take-it-or-leave-it)’의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중국 측에 촉발했다고 보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볼턴 보좌관은 “하노이 회담 전에 나왔던 모든 언론의 추측과 달리 그는 합의에 목매지 않는다는 게 드러났다”며 “그는 미국의 국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하노이 정상회담을 실패로 규정하는 것조차 감수했다. 우리의 국익에 맞지 않은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와 중요한 협상을 하는 다른 나라들을 위한 메시지”라며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워싱턴 D.C.에서 추가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정상회담 날짜가 잡히지 않았지만 그 후 머지않아 열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좀 더 대화해 보고 추가 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북한 뭘 하는지, 눈 깜박도 않고 정확히 보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산음동 미사일 단지에서 활동이 늘었다는 보도가 있는데 북한이 실험을 재개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것만으로 진짜로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상업 위성사진에 포착된 것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는 그들(북한)이 하는 것에 대해 파악할 많은 다른 방법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북한이 그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명백히 말했다”면서 “나는 우리가 (북한의 활동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전에 모든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이날 ABC에 ‘북한이 곧 위성이나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특정 상업 위성사진이 보여주는 것에 대해 추측하지 않겠다”면서도 “우리는 북한이 뭘 하는지 정확히 보고 있다”며 눈도 한번 깜박이지 않는다(unblinkingly)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북한 관찰에) 많은 자원과 노력을 쓰고 있기 때문에 상업 위성사진에 의존할 필요가 없으며 우리는 북한에서 많은 것을 봐왔고 계속해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미국이 동창리 등의 동향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북한 전문 사이트 38노스는 5일 해체 작업이 시작됐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일부 구조물을 다시 짓는 작업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일 사이에 시작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 CNN방송은 9일 지난달 22일 ‘디지털 글로브’에 의해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을 토대로 과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위성용 로켓을 조립한 적이 있는 평양 교외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미사일이나 위성용 로켓 발사를 준비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 “북 위성·ICBM 발사 시 트럼프 대통령 꽤 실망할 것...대북제재 지렛대 미국 쪽에 있어”

볼턴 보좌관은 ABC에 만약 북한이 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을 감행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꽤 실망할 것이라며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아주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북 경제제재를 언급하며 “지렛대는 북한이 아니라 우리 쪽에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를 해야 한다는 부담이 없다. 그는 옳은 합의를 원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건넸다는 ‘빅딜 문서’ 속 제안을 누가 한 것이냐는 질문에 “실무선에서 작성하고 통상적인 방법으로 승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내일 오전(한국시간 11일 저녁) 한국 카운터파트와 논의를 할 예정”이라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전화통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후속대책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등 북한의 최근 동향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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