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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부모 “김정은, 아들 사망 책임”, 트럼프 “김정은 사전에 몰라” 비판

웜비어 부모 “김정은, 아들 사망 책임”, 트럼프 “김정은 사전에 몰라” 비판

기사승인 2019. 03. 02.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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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억류 석방 후 사망 대학생 웜비어 부모 성명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웜비어 사건 나중에 알았다"
펠로시 하원의장 "트럼프, 푸틴·김정은 '깡패들' 믿어"
공화의원 "김정은 진술 못 믿어"
North Korea Detainee Death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부모는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웜비어 사망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한 것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은 웜비어가 2016년 3월 16일 북한 평양 재판정에 출두하고 있는 모습./사진=AP=연합뉴스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부모는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웜비어 사망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한 것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웜비어 부모는 성명에서 “이번 정상회담 과정에서 우리는 존중해왔다. 이제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면서 “김정은과 그의 사악한 정권이 우리 아들 오토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김 위원장과 그의 사악한 정권은 상상할 수 없는 잔인함과 비인간성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어떠한 변명이나 과장된 칭찬도 그것을 바꿀 수 없다”고 비판했다.

웜비어는 2016년 1월 평양 방문 도중 호텔에서 선전 현수막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15년의 중노동(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억류 17개월 만에 풀려나 2017년 6월 미국으로 돌아왔으나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엿새 만에 숨졌다.

웜비어 부모는 그가 석방된 후 고향인 신시내티로 돌아왔을 때 “이미 장님이고 귀머거리였다”면서 “그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격렬히 꿈틀거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믿겠다”며 “워낙 큰 국가이고 많은 사람이 감옥, 수용소에 있다 보니 일일이 모른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 몰랐다”라고 발언해 거센 반발을 불렀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 위원장과 같은 ‘깡패들(thugs)’을 믿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고, 밴 홀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김정은에게 미국민을 고문하고 살해할 수 있는 ‘자유권’을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트윗을 통해 “미국민들은 북한 정권이 오토 웜비어에게 가한 잔혹성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마음은 그들의 강함과 용기를 위해 웜비어 가족과 함께 있으며 오토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웜비어의 고향인 오하이오주의 롭 포트만 공화당 상원의원은 “우리는 그들이 오토에게 한 짓과, 미국민에게 이런 짓을 할 정권의 잔혹한 본성에 대해 순진할 수 없다”고 경고했고, 수잔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메인)은 “나는 개인적으로 그(김정은의) 진술을 매우 믿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미국 법원은 지난해 12월 24일 북한 정권에 대해 웜비어 가족에게 5억113만달러(5643억원)의 배상금을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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