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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2차 ‘핵담판’, 27일 만찬 단독회담으로 시작

트럼프-김정은 2차 ‘핵담판’, 27일 만찬 단독회담으로 시작

기사승인 2019. 02. 2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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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북미정상, 간단한 단독회담 및 환담, 친교만찬"
트럼프-김정은, 단독회담서 '결단' 전망
김정은, 회담 후 경제행보 전망, 귀국길 시진핑과 정상회담 가능성도
Trump Kim Summit What Everyone Want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핵 담판’이 27일 저녁 만찬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김 위원장과 ‘간단한 단독회담 및 환담(brief one on one·greeting)’에 이어 ‘친교 만찬’(social dinner)을 갖는다고 밝혔다고 풀 기자단이 전했다. 사진은 두 정상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다가서는 모습./사진=싱가포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핵 담판’이 27일 저녁 만찬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김 위원장과 ‘간단한 단독회담 및 환담(brief one on one·greeting)’에 이어 ‘친교 만찬’(social dinner)을 갖는다고 밝혔다고 풀 기자단이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을 인용해 양국 정상이 27일 저녁 이번 정상회담 기간 첫 만남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만찬 형태는 북·미 정상에 더해 양측에서 ‘2+2’로 배석하는 방식이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측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이 배석한다.

김 부위원장 외 북측 배석자의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지만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단독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놓고 탐색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날 시작되는 단독·확대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공식회담에 앞서 핵심 참모들과 만찬을 함께 하면서 협상 분위기를 끌어올린 후 단독 회담에서 상대의 카드를 탐색하는 것으로 2차 ‘핵 담판’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간 실무협상이 지난 21일 하노이에서 시작돼 5일 동안 협상을 이어오면서 하노이 정상선언문 작성에 돌입했지만 협상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로는 영변 핵시설 폐기 및 검증, 그리고 의미 있는 ‘플러스알파(+α)’가, 미국의 상응조치로는 상호 연락사무소 개설·종전선언,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의욕을 보이는 남북경협의 대북제재 예외 인정 등이 거론되고 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실무협상에서 제시된 여러 안을 놓고 ‘원맨’ 트럼프 대통령과 ‘스트롱맨’ 김 위원장이 단독회담에서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미국 워싱턴 조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성급하게 양보할 수 있다는 ‘트럼프 리스크’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트럼프 리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뿐 아니라 그가 직면한 국내 정치 때문에 ‘미국민에게 선전할 수 있는 성과’가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 하원은 26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선포한 국가비상사태의 저지 결의안 표결에 나서고,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과 트럼프 캠프와의 공모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가 사실상 종결돼 보고서 제출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의 국면 전환을 위해 북한에 베팅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곧바로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 같은 사정과 무관치 않다.

반면 김 위원장은 3월 2일까지 베트남에 체류하면서 경제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경제부흥을 위해 중국과 베트남의 개혁·개방, 특히 베트남의 ‘도이머이(쇄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25일 김 위원장이 지난해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베트남식 발전 모델을 따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이 있는 하노이 인근 박닌성의 생산기지와 하노이 동쪽 항구도시 하이퐁 등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중국 베이징(北京)을 들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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