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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어 넷마블까지 넥슨 인수전 가세

카카오 이어 넷마블까지 넥슨 인수전 가세

기사승인 2019. 01. 3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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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넥슨, 업계
카카오에 이어 넷마블도 넥슨 인수전에 가세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대한민국 게임업계 생태계 훼손과 경쟁력 약화를 막기 위해서다. 단 카카오의 2대 주주이자 넷마블의 3대 주주인 중국 텐센트의 영향력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31일 넷마블에 따르면 회사는 12월부터 넥슨 인수를 검토한 후 한 달 전 인수전 최종 참여를 결정했다. 이날 넷마블은 “넥슨의 유무형 가치는 한국의 주요 자산이어서 해외 매각시 대한민국 게임업계 생태계 훼손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며 넥슨 인수전 참여 소식을 공식화했다.

넷마블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조6500억원(지난해 3분기 기준)규모로 독자적으로 인수 대금을 충족하기 어려운 만큼 국내 자본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형성해 인수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현재 매물로 나온 넥슨 지분은 김정주 NXC 대표와 부인 유정현 NXC 감사 등이 보유한 98.64%로 지분 가치는 약 10조원에 달한다.

넷마블의 넥슨 인수에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방의장은 2017년 넷마블이 미국 나스닥과 코스피 시장 진입을 놓고 고심한 끝에 대한민국 기업은 대한민국에 남아야 한다는 지론에 따라 국내 상장을 선택했다. 이번 넥슨 인수 참여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 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사업적인 부분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중국에 매각될 경우 게임기술 자산 유출이 불가피하며 구조조정 리스크도 피하기 어려운데 넷마블이 인수에 참여하면서 국내 게임사 넥슨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다”며 “모바일 사업에 강점을 가진 넷마블과 PC온라인 온라인 사업에 노하우를 가진 두 회사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안하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텐센트가 인수 여력이 충분하지만 중국 자본이 국내 최대 게임인 넥슨을 인수함으로 생기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우회적인 방법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로 텐센트는 카카오 6.7%, 넷마블 17.7%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기에 넷마블과 카카오 중 어느 곳에서 넥슨을 인수하더라도 간접적으로 넥슨을 지배할 수 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학교 교수)는 “(카카오, 넷마블이 넥슨 인수에 참여하면서) 넥슨이 해외에 넘어가는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 같다”면서도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하면 국내 1위가 될 수 있는데 인수자금이 충분치 않아 텐센트가 배후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1조를 거두며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IP를 보유한 네오플 인수도 한층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주 회장도 중국 자본에 회사를 매각했다는 부정 여론을 피해갈 수 있다.

넥슨은 이르면 2월 중순쯤 NXC의 넥슨 보유지분 매각에 대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매각 주관사는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가 선정됐다. 카카오와 넷마블 이외에도 넥슨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으로는 텐센트 및 글로벌 사모펀트인 KKR·TPG·칼라일·MBK파트너스 등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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