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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중소기업·가계대출 연체율 ‘경고등’ 켜져

은행, 중소기업·가계대출 연체율 ‘경고등’ 켜져

기사승인 2018. 12.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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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은행대출연체율추이
시중은행들의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기에 들어서며 대출금리가 급등하자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서민들과 개인사업자 등이 늘고 있어서다.

대출을 내준 은행도 막막한 상황이다. 빌려준 돈을 회수하기 어려워진 탓에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금융당국이 취약계층 빚 탕감을 추진하고 있어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한폭탄’ 경고등이 켜지자 은행들은 분주한 모습이다. 대출 자산 규모 관리에 나서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4대 은행들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 및 중소기업 원화 대출 평균 연체율은 0.29%, 0.47%다.

이는 작년 말 대비 각각 0.07%포인트, 0.1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보통 1개월 이상 원리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연체율로 집계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 0.28%에서 올해 11월 기준 0.38%로 0.10%포인트 올랐다. 같은기간 KB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23%에서 0.30%로, 신한은행이 0.22%에서 0.28%, KEB하나은행이 0.15%에서 0.21%로 각각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더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과 달리 사업 기반이 약하고 업력이 길지 않아 금융 부담이 커질 경우 부실화 될 수 있다. 여기에 포함된 개인사업자(자영업자)도 마찬가지다.

은행들은 특히 올 한해 중소기업 대출을 크게 늘려왔다. 가계대출 확대에 제동이 걸린데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에 코드를 맞추기 위함이다.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총 338조5360억원으로, 작년 말과 비교해 8%(10억9393억원) 늘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각각 0.51%, 0.36%로 같은기간 0.19%포인트, 0.14%포인트 치솟았다. KEB하나은행(0.08%포인트), 우리은행(0.06%포인트)도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은 “연체 3개월이 지난 부실대출 채권은 매각하기 때문에 연체율 집계에서 제외된다. 이를 포함하면 연체 규모는 더 크다”며 “특히 중소기업은 연체율이 서서히 오르는 것이 아니라 한번에 급격히 치솟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실시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각 은행들이 유동성 관리와 가계·중소기업 대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글로벌 무역분쟁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국내 경제 성장세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내년도 주요 경영전략으로 모든 은행이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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