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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한·중·일 뭉쳐 OPEC 횡포 뿌리뽑자”

인도 “한·중·일 뭉쳐 OPEC 횡포 뿌리뽑자”

기사승인 2018. 10. 2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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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만난 르멘드라 프라단 인도 석유장관(왼쪽)과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의 모습. /사진출처=프라단 장관 페이스북
원유 8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하는 인도가 최근 심상찮은 국제유가 상승세에 움직임이 빨라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존도가 높은 한국·중국·일본을 향해 ‘아시아 프리미엄’ 폐지를 위해 뭉쳐야 한다고 나선 것. 아시아 프리미엄은 OPEC이 아시아 지역 국가들에 미국·유럽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에 웃돈을 얹어 원유를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고, 주로 장기구매 계약을 맺는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1980년대 후반부터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

르멘드라 프라단 인도 석유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OPEC이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 특혜를 주고 있다”면서 OPEC과 원유 거래 시 더 나은 조건을 요구하기 위해 한·중·일과 뭉쳐 협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25일 닛케이아시안리뷰가 보도했다. 이들 4개국은 세계 5대 원유 수입국에 포함돼 있다. 1위 중국에 이어 미국·인도·일본·한국 순(順).

프라단 장관은 “우리는 아시아 프리미엄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며 “OPEC 소비자 중 70%가 아시아 국가라면 왜 우리는 나머지 30%보다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에 대한 일치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당국은 올해 6월 OPEC이 자국에 원유 판매가를 배럴당 2~3달러를 더 받는다고 밝혔다. 인도 연간 수입량이 수십억 배럴인 것을 고려하면 이 액수는 적지 않다. OPEC에 따르면 인도의 원유 수입량은 2000년 하루 평균 150만 배럴에서 2017년 430만 배럴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83%가 OPEC산(産) 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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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단 장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OPEC 핵심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장관들을 만나 아시아 프리미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인도를 방문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 및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UAE 국무장관 겸 국영 석유회사 애드녹(ADNOC) 회장과 각각 회담하고 “국제유가 상승이 우리 시장에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며 아시아 프리미엄 문제를 언급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인도가 석유 수입국 조직을 만들자고 목소리를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5년 1월 뉴델리에서 아시아 프리미엄 해소를 위해 국제회의를 최초로 열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이란 등 석유생산 7개국과 한국·중국 등 소비 4개국이 참여했다. 올해 4월과 6월에도 ‘석유수입국클럽’을 결성해 OPEC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자고 주장한 바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인도와 한·중·일 연합의 영향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다소 우세하다. 샴샤드 아흐마드 칸 델리대학 동아시아학 교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이 외에 마땅한 수익원이 없다”며 “UAE와 카타르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4개국 연합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린보챵 중국 샤먼대 에너지정책연구원장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중국과 인도는 정치적·경제적으로 다른 의견들이 많아서 4개국 연합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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