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홍하이, 미 위스콘신 ‘스마트시티’ 거점화…“미중 무역전쟁 위기감”

홍하이, 미 위스콘신 ‘스마트시티’ 거점화…“미중 무역전쟁 위기감”

기사승인 2018. 10. 09. 15:1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28일 오후(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남동부 라신 카운티 마운트플레전트 빌리지 200만㎡ 규모 부지에 건설되는 ‘폭스콘 테크놀로지 그룹 캠퍼스’ 착공식에 참석한 후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 회장(오른쪽),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왼쪽에서 두번째) 등의 안내를 받으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마운트 플레젠트 AP=연합뉴스
대만의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생산업체 홍하이(폭스콘)가 미국 위스콘신을 ‘스마트시티 거점화’하고 있다. 중국에 생산 거점을 둔 홍하이가 미국에도 생산 거점을 세우고 있는 것.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받는 타격을 최소화하고자 미국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홍하이는 앞으로 한달 간 위스콘신주에서만 5번의 채용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첫 박람회는 오는 13일 위스콘신 마운트플레전트에서 열린다. 이후 21일 라신, 24일 그린베이, 27일 오클레어, 그리고 11월 2일에는 밀워키에서 열린다. 최대 1만3000여명을 고용한다.

이처럼 홍하이가 잇따라 채용 박람회를 개최하는 것은 위스콘신에 100만 달러(약 11억4000만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홍하이는 총 200만㎡ 규모의 부지에 미국 내 첫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시설인 ‘폭스콘 테크놀로지 그룹 캠퍼스’를 건설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홍하이는 지난 2일 라신에 위치한 ‘원 메인 센터’를 매입했다. 4300㎡ 면적의 3층 높이인 이 건물은 폭스콘 테크놀로지 그룹 캠퍼스 건설 지역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홍하이가 원 메인 센터를 스마트시티 거점으로 삼기 위해 구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중국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애플의 스마트폰 위탁생산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미국으로의 투자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는 것. 원 메인 센터에는 가전 등에 사물인터넷(IoT)이 연결돼 있어 스마트시티 거점으로는 최적화된 건물이다. 홍하이는 가전에 강한 산하 샤프의 힘도 동원해 스마트시티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홍하이는 1억 달러(약 1138억원)를 위스콘신에 위치한 의료·재료화학 등의 연구소에 기부한 상태다. 위스콘신 주도 매디슨에 소재한 명문 주립대 위스콘신대학은 지난달 홍하이가 1억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하이의 테리 궈 회장과 위스콘신대학 레베카 블랭크 총장은 디스플레이 기술혁신에 중점을 둔 과학기술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위스콘신에 짓고 있는 홍하이의 LCD 패널 생산공장과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애플 등 자국 기업에게 생산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애플이 위탁 제조를 중국에 공장을 둔 홍하이에 맡기고 있는 상황에서 홍하이는 수주를 잃게 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또한 미·중 무역전쟁이 좀처럼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장기화되면서 위기감도 배가되고 있다. 닛케이는 “홍하이의 미국 투자 가속화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위기감이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