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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발, 신작 ‘무쌍’으로 中 박스오피스 장악...“윤발형 카리스마가 영화를 살린 듯”

주윤발, 신작 ‘무쌍’으로 中 박스오피스 장악...“윤발형 카리스마가 영화를 살린 듯”

기사승인 2018. 10. 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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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주윤발(周潤發)이 영화 ‘무쌍(無雙)’으로 중국 박스오피스를 평정했다. ‘무쌍’은 지난달 30일 개봉 후 10일 동안 누적매출액 7억 5000만 위안(약 1231억 원)을 돌파하며 영화순위 1위에 올랐다.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는 조금 엇갈리는 가운데, 지폐를 태워 담뱃불을 붙이는 주윤발의 연기와 영향력은 여전했다.
영화 무쌍
주윤발, 곽부성 주연의 영화 ‘무쌍’ / 사진 = 바이두
‘무쌍’은 희대의 위조지폐범 ‘화가’를 잡기 위한 홍콩경찰의 수사 과정을 담은 영화다. 물론 주인공은 경찰이 아니라 위조지폐 조직을 이끄는 주윤발과 곽부성(郭富城)이다. 사전정보 없이 영화를 보는 관객이라면 도입부에서 ‘이게 대체 뭐 하는 거지’라는 의문이 생길 때쯤, 그들의 범죄 행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신선함과 기발함까지는 느끼지 못할지라도, 그들이 달러 지폐 위조를 통해 떼돈을 벌 수 있을지 ‘해서는 안되는’ 기대를 하게 만드는 재미는 있다.

영화에는 주윤발식 연기의 종합선물세트가 들어있다. 주윤발은 ‘양자탄비(讓子彈飛)’에서 보여줬던 밉지 않은 악역 연기처럼, 카리스마를 잃지 않으면서도 관객에게 웃음을 준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양손에 총을 든 액션신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넣은 것으로 보인다. 올드팬들에게는 예의상 혹은 필수적으로 주윤발의 ‘영웅본색’을, 신세대들에게는 주윤발이 ‘이런 사람이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
주윤발 무쌍
사진 = 바이두
다만 후반부로 가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관객들이 있을 정도로 영화를 ‘너무’ 잘 만들려 한 감이 있다. 2~3 차례 이뤄지는 분위기 전환은 조금 과한 욕심이었던 듯 하다. 실제로 바이두(百度)와 위챗(微信) 등에 올라온 관객 평점은 6점 대에서 8점 대까지 나뉘어 평가가 엇갈린다. 초중반부의 유쾌한 분위기를 계속 이어갔다면, 심심할 때 한번 더 찾아보는 영화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체적으로 주윤발의 필모그래피에 있어 한 획을 그을 만한 영화였는지 묻는다면 안타깝지만 아니라고 답해야 할 듯 하다. 그러나 주윤발의 연기는 깊은 내공이 느껴졌으며 남성적 매력도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중국에서는 00허우(2000년 이후 출생 세대)에게 발형(發哥)이 누구인지 각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직은 쌍권총을 들고 성냥개비를 입에 무는 모습이 멋있는 발형이 또 어떤 변신을 준비하고 있을지, 그의 연기인생 후반부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주윤발. 무쌍.
사진 =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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