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분당서울대병원, 심근경색 환자 절반 금연 못해 … 사망위험 1.6배 높아

분당서울대병원, 심근경색 환자 절반 금연 못해 … 사망위험 1.6배 높아

기사승인 2018. 08. 23. 10:3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사진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김원석, 백남종 교수, 순환기내과 박진주 교수
흡연은 심장과 혈관을 손상시키는 가장 안 좋은 습관 중 하나다. 관상동맥에 발생한 혈전으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근육이 괴사하는 심근경색 환자에게 흡연은 독이다. 하지만 심근경색 환자의 절반 가량은 치료 후에도 담배를 끊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흡연을 지속한 환자의 사망위험은 담배를 피우지 않은 환자 보다 1.6배 높았다.

23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재활의학과 김원석·백남종·순환기내과 박진주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심근경색 환자 1만3452명의 건강행태 변화를 추적·관찰한 결과, 심근경색 발병 및 치료 이후 긍정적인 건강행태를 보인 환자 비율이 낮았고 부정적인 생활습관과 건강행태가 결과적으로 사망위험과 재치료율을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일본순환기학회 학회지(Circulation Journal)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심근경색 환자의 재발과 사망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금연과 운동, 긍정적인 생활습관 유지 등의 건강행태변화는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심근경색 환자의 상당수가 발병 전후 건강행태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고 이는 사망률과 재치료율을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심근경색 발병 전부터 흡연해 온 4180명 중 절반 가량인 1856명(44%)은 치료 후에도 흡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활동적인 환자 9747명 중 89%(8672명)가 여전히 신체활동 부족 상태를 유지했다. 발병 전 신체활동이 활동적이었던 3705명 중 37.2%(1379명)가 심근경색 발병 후 비활동적으로 변했다.

표 심근경색 1
연구대상자 13,452명의 심근경색 발병 전후 건강행태의 변화 비교 /자료=분당서울대병원
이는 적극적으로 건강행태에 변화를 보인 환자군과의 사망률 비교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발병 전후 지속해서 흡연한 그룹은 발병 전후 모두 금연한 그룹에 비해 사망위험이 1.6배 높았다. 심근경색 발병 후 흡연을 시작한 환자의 경우 사망위험이 1.8배로 증가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반면 치료 전후 지속해서 충분한 신체활동을 유지한 환자는 신체활동이 부족한 환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약 37% 감소했다. 신체활동량이 부족했다가 발병 후 증가한 경우에도 약 32% 사망위험이 감소했다. 심근경색 발병 후 적절한 신체활동량을 유지하는 게 사망위험을 큰 폭으로 떨어뜨린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특히 활동량이 증가한 환자는 심근경색 치료를 다시 받는 재개통술 시행률(재치료율)이 24% 줄었다. 박진주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은 이후에도 담배를 멀리하고 충분한 운동량을 유지하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추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심근경색 발병 후 2차적인 예방을 도모하고 건강행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한 개입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김원석 재활의학과 교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치료를 유도하여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인자를 개선해 나가는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심근경색 환자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