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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야생 정글이 무대로...뮤지컬 ‘라이온 킹’ 한국 상륙

아프리카 야생 정글이 무대로...뮤지컬 ‘라이온 킹’ 한국 상륙

기사승인 2018. 08. 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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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하나 통째 이전...동물 아닌 인간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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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이온 킹’의 한 장면./제공=클립서비스, Photo by Joan Marcus ⓒDisney
1997년 11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세계 20개국에서 9500만 명을 끌어 모은 대형 뮤지컬 ‘라이온 킹’이 오는 11월 한국에 온다.

탄생 20주년을 기념하는 해외 투어 일환으로,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볼 수 있는 원형과 똑같이 공연된다. 11월 대구 계명아트센터, 내년 1월 서울 예술의전당, 4월 부산 드림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오프닝 장면으로 유명하다.

아프리카 초원의 왕 ‘무파사’가 자신의 후계자가 될 아들 ‘심바’의 탄생을 선언하는 자리. 아프리카 토속 색이 짙은 넘버(곡) ‘생명의 순환’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거대한 붉은 태양이 떠오르면 초원의 동물들이 하나둘 무대에 모여들기 시작한다.

기린이 무대 위를 유유히 거닐고 가젤들이 무리 지어 뛰어다닌다. 형형색색 조류들과 얼룩말, 코뿔소, 코끼리까지 나타나면 회색 무대는 생명력이 꿈틀대고 아프리카의 광활함이 요동치는 사바나로 변신한다. 객석 통로에까지 동물 떼가 들어차면 객석 이곳저곳에선 탄성이 터진다.

광활한 아프리카 초원과 동물들을 무대 위로 옮기기 위해 200여개의 퍼핏(손 등 신체 일부를 넣어 조종할 수 있는 인형)과 마스크를 사용했다.

배우들이 동물을 연기하기 위해 동물 의상을 전신에 덮어쓰거나 마스크로 얼굴을 덮지 않는다. 대신 퍼핏을 조종하고 동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얼굴과 모습을 그대로 노출시킨다.

가젤이 떼로 뛰어다니는 모습은 배우가 바퀴를 미는 동작과 함께 구현된다. 배우의 손은 치타 앞발이 되고, 배우가 머리를 갸우뚱하면 치타도 함께 갸우뚱거리는 모습을 연출한다.

동물을 똑같이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상상력과 환상을 통해 사바나 정글을 완성하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번 인터내셔널 투어 총괄 이사를 맡은 펠리페 감바(월트디즈니 컴퍼니 시어트리컬 그룹 국제 협력부 디렉터)는 최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동물이나 무대를 구현하는 과정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며 “‘라이온 킹’은 결국 동물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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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이온 킹’의 한 장면./제공=클립서비스, Photo by Joan Marcus ⓒDisney
이 작품의 독창성과 예술성의 중심에는 여성 최초로 토니 어워즈 연출상을 거머쥔 연출가 줄리 테이머가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 머물며 아시아 가면 무용극과 인형극을 연구한 경험과 아프리카 마스크에서 영감을 받아 마스크와 퍼핏, 배우를 하나로 융합하는 독창적 무대 예술을 탄생시켰다.

‘라이온 킹’은 그의 브로드웨이 입성작이자 첫 뮤지컬 도전이었다. 덕분에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록됐지만, 동시에 브로드웨이 문법에 얽매이지 않았다.

다른 제작진도 마찬가지다. ‘라이온 킹’ 음악 작업에 참여한 이들 역시 ‘브로드웨이 사람들’이라고 보기 어렵다. 팝의 전설 엘튼 존과 작사가 팀 라이스 콤비,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음악가 레보 엠, 영화 음악의 대부 한스 짐머가 애니메이션에 이어 뮤지컬 작업에 그대로 참여했다.

제작진은 특히 이번 공연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만날 수 있는 원형과 같다는 점을 강조했다.

감바는 “21년 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뉴욕 외 다른 지역에서 공연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방법을 찾아냈다”며 “마치 마을 하나를 통째로 옮기는 것과 같은 노력과 어려움이 따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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