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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지방금융지주, 1분기 실적잔치하나…“금리상승기 NIM 덕분”

3대 지방금융지주, 1분기 실적잔치하나…“금리상승기 NIM 덕분”

기사승인 2018. 04.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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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지주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시중은행들과 달리 일회성 요인 등이 없어 기저효과가 작용하지 않은 데다가 금리 인상 기조에 편승해 예대마진율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이 오는 26일, BNK금융과 JB금융은 각각 내달 2일과 10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마무리된 시중은행들의 성적표가 기저효과로 부진한 가운데 지방금융지주사들의 실적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개선세가 기대돼서다. NIM은 은행이 보유한 자산으로 얼마만큼 이자 이익을 거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며 은행권 전반적으로 예대마진율이 크게 오른 상황이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금융·DGB금융·JB금융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3대 지방금융지주사 3곳의 1분기 지배주주 귀속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3064억원 대비 9.8% 증가한 336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김진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NIM이 추가로 개선되면서 견조한 예대마진, 양호한 대출증가, 낮은 대손비용이 고르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별로 보면 JB금융의 가파른 성장세가 예고됐다. JB금융은 지난해 1분기 472억원보다 30% 급증한 613억원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출은 늘지 않고 있지만, NIM이 상승하면서 이자 이익 증가율이 여전히 높고 그룹 NIM은 2016년 4분기를 저점으로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자산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데 위험자산을 줄이면서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올리기 위한 정책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JB금융의 핵심 자회사인 광주은행의 충당금 환입 효과도 기대된다. 광주은행은 금호타이어 관련 여신 163억원에 출자전환된 주식 188만6000주를 보유 중인데,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확정돼 추가 손실 우려는 사라졌다. 이 여신에 대해 광주은행은 56.4%에 해당하는 92억원의 충당금을 쌓아놨다.

박인규 전 회장 사임으로 경영진 교체를 앞둔 DGB금융도 실적 개선세가 예측됐다. 전년 동기 909억원 대비 7.9% 성장한 980억원을 벌어들일 것이란 전망이다. DGB금융은 단기 은행채가 연동된 대출 비중이 높아 국내 은행들 중에서도 금리 상승기에 특히 수혜를 더 많이 받는 곳으로 분류된다. 금리 상승기 예대마진율 확대에 따른 이자 이익이 경쟁 은행들보다 더 많이 거둘 수 있는 구조라는 의미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DGB금융의 핵심 자회사인 대구은행은 상대적으로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높고 그중에서도 은행채 단기물 금리에 연동되는 대출 비중이 커 단기물 은행채 금리 상승에 따른 NIM 민감도가 가장 크다”며 “대출 증가율은 1분기뿐 아니라 대구 국가산업단지 2차 분양, 서대구 KTX역 착공 등 지역 개발과 배후지 관련 대출 수요가 견조해 원화 대출금 성장률에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BNK금융의 경우 같은 기간 5.2% 늘어난 1771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김지완 회장 취임 후 자산 건전성 회복을 이유로 단행했던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NPL)을 털어낸 효과가 반영될 전망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 NPL을 2000억원 넘게 매각하면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일회성 매각익이 발생할 것”이라며 “일회성 요인 외에도 그룹 NIM이 10bp 상승해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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