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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화학공격 의혹현장 못 들어가던 국제조사단, 2주 만에 시료확보 “증거훼손 우려”

시리아 화학공격 의혹현장 못 들어가던 국제조사단, 2주 만에 시료확보 “증거훼손 우려”

기사승인 2018. 04. 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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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화학무기금지기구(OPCW)
국제기구가 마침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동(東)구타를 방문해 분석용 시료를 채취했다. 반군 거점인 이 지역에서 화학공격 의혹이 제기된 지 2주 만이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21일(현지시간) 시리아에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조사단(Fact-Finding Mission, FFM)을 보내 두마 구역에서 분석 시료(샘플)를 채취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조사단이 사료를 네덜란드 서부 헤이그 레이스베이에 있는 OPCW 본부에 보내면 본부의 분석실에서 시료를 분석하게 된다. OPCW는 “사료뿐만 아니라 조사단이 수집한 다른 정보를 분석해 화학무기금지협약(CWC) 당사국에 제출할 보고서를 작성할 것”이라며 상황을 평가해 추가 현장 방문 여부 등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러시아 외교부는 “시리아와 러시아군이 OPCW 조사단의 안전한 통과를 보장했다”면서 OPCW 조사단 방문 지연이 러시아·시리아 탓이라는 서방의 주장에 반박했다. OPCW 조사단은 14일 오후 다마스쿠스에 도착했지만 일주일간 두마의 현장에 접근하지 못했다. 17일 OPCW에 앞서 안전을 점검하려 두마에 진입한 유엔 보안팀을 향해 총격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 등은 러시아가 OPCW의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나 러시아는 서방의 비난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미국 CNN·BBC 방송 등 서방 언론은 OPCW의 조사 지연으로 현장의 증거가 대부분 제거·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7일 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두마 지역에서 화학무기로 의심되는 공격으로 40∼100명이 숨졌으며 사망자의 대다수는 어린이와 여성이었다. 미국·영국·프랑스는 시리아정부를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14일 새벽(시리아 현지시간)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3곳을 목표로 약 한 시간 동안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밤(미국 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가 화학공격의 주체라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며 공습의 정당성을 강조했으나 증거가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시리아와 시리아 우방인 러시아는 화학공격 자체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화학무기 사용 의혹은 서방 정보기구가 개입된 조작극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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