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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준 예천군수, 문화원 예산 놓고 언쟁하다 문화원장에 “이xx”막말 논란

이현준 예천군수, 문화원 예산 놓고 언쟁하다 문화원장에 “이xx”막말 논란

기사승인 2018. 04. 2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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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삭감 관련, 지역 행사서 권창용 문화원장과 말다툼
"군과 군의회 합작해 예산 깎은 것 아니냐"놓고 감정대립
이현준 경북 예천군수가 예천문화원장에게 지나친 욕설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예천문화원에 따르면 이현준 군수는 지난 19일 오전 안동 권씨 종친회 20여명이 여행을 떠나기 위해 모인 용문면 농협삼거리에 인사차 들렀다가 문화원 예산 문제를 둘러싸고 권창용 예천문화원장과 말다툼 끝에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군수는 이 자리에서 먼저 권 문화원장에게 “예산 삭감이 군과 군의회의 합작품이라고 얘기하고 다니신다면서요”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권 문화원장이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일축하자 이 군수는 “나는 들었어요”라며 몰아쳤다.

이에 권 문화원장은 “그런 소리 하지마라. 군에서 삭감했던, 의회에서 삭감했던 당신들이 깎은 것 아니냐”라고 되받아 치자 이 군수는 “이xx”라고 폭언을 했다.

권 원장은 “존경하는 군수님이 군민에게 ‘이xx’라고 하는 게 어디 있느냐”고 하자 이 군수는 “저xx 봐라” 등 거친 언사를 계속했다고 당시 목격자들이 전했다.

권 문화원장은 “나이도 10여 살 많은 나에게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예천군수가 이 정도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날 사건은 지난해 말 ‘2018년도 예천문화원 사업활동비’ 6200만원이 군 예산에서 전액 삭감되자, 문화원이 군 및 군의회와 대립하면서 야기된 것으로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문화원 관계자는 이보다 앞서 지난해 5월 예천군 신청사 상량식 행사 고유제 당시 의전 문제로 조경섭 예천군의장과 문화원 측이 다투면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고유제는 유교적 행사로 도포를 입은 사람만 참석할 수 있다. 이날 조 의장은 도포를 입지 않는 군의원들에게도 고유제 참석을 종용했다가 유교적 예법을 지키려던 문화원과 다툼을 일으키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원은 군의회가 지난해 12월19일부터 개최된 제216회 예천군의회 2차 정례회에서 3억원이 넘는 문화예산 가운데 ‘2018년 예천문화원 사업 활동비’ 62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태는 올해도 계속됐다. 예천군은 지난 5~10일 개최된 제218회 예천군의회 임시회에 ‘2018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 중 문화원 사업 활동비를 3200만원으로 줄여 제출했지만, 이마저도 의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문화원 관계자는 “예천군도 지난해 군의회의 처리를 감안해 사업비를 삭감해 제출했겠지만, 3200만원은 지역 행사를 도저히 치러낼 수 없는 액수”라며 “이마저도 군의회는 전액 삭감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본지는 이번 사태와 관련, 이 군수의 입장을 들어보려 했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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