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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새우’ 싱가포르, 어떻게 동남아 군사 강국 됐나

‘독새우’ 싱가포르, 어떻게 동남아 군사 강국 됐나

기사승인 2018. 04. 0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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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싱가포르 해군 페이스북 페이지(Republic of Singapore Navy)
적은 인구, 작은 땅의 싱가포르가 해·공군력 증강에 힘쓰면서 동남아시아의 군사 강국으로 자리 잡았다고 미국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갖춘 나라로 흔히 미국·러시아·중국·영국 등을 꼽지만, 아시아 중에서도 특히 동남아에서 최고의 공군력와 해군력을 자랑하는 나라는 단연 싱가포르”라며 “인구 500만명의 작은 섬나라인 싱가포르는 막대한 자본력과 초고도의 기술 통한 군사력 확장으로 잠재적 경쟁자를 눌렀다”고 전했다.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 연방의 일원으로 영국에서 독립하자마자 ‘독새우(poisoned shrimp) 독트린’을 내세우고 공격적인 외교 전략을 펼쳤다. 약한 새우를 잡아먹으려다 그쪽(강대국)도 크게 다칠 수 있으니 덤비지 말라고 천명한 것이다.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대학원(RSIS) 의 고 스위 린 콜린 연구원은 매체에 “싱가포르는 역사적으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인접 국가들과의 관계에서 우여곡절을 겪어왔다”면서 “이것이 바로 싱가포르가 국가 보안에 총력을 기울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랜드(RAND)의 아시아·태평양 정책센터 부책임자 스콧 해럴드도 “적은 인구에 땅덩어리도 좁은 국가에서 국력을 확보할 유일한 방법은 첨단 기술을 통해 잠재적 경쟁자를 능가하는 것뿐이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공군은 미국 보잉사가 싱가포르를 위해 개조 제작한 F-15SG 전투기 40대와 록히드마틴사의 F-16C/D 60대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양산 기종 중 가장 공격적인 전투용 헬리콥터로 꼽히는 AH-64D 아파치 롱보우 헬기 20대도 운용 중이다.

싱가포르 해군은 싱가포르형으로 특별 제조한 프랑스제 라파예트급 호위함(Frigate) 6척을 보유했으며 고급형 잠수함도 운용 중이거나 개발 중이다. 탱크 18개와 병력 수백명이 접안할 수 있는 군항(軍港) 부두 5곳도 갖추고 있다.

군 병력은 7만2000여 명으로 주변 국가보다 턱없이 적다. 하지만 싱가포르 주력 전차 레오파드 2SG, 보병전투장갑차 바이오닉스(Bionix), 테렉스(Terrex) 등 첨단 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싱가포르에서 생산했거나 자체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다. 게다가 싱가포르는 징병제를 시행하고 있어 긴급 상황에 동원될 병력이 마련돼 있다. 또한 싱가포르는 전투 시 작전에 필요한 공간의 부재에 따라 미국·호주·부루나이·뉴질랜드·대만 등 해외로 군장병과 군 장비를 분산시켜놨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동남아 정세에 따라 싱가포르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남중국해를 향해 중국이 거침없는 야욕을 드러내고, 대중은 역내 미군 주둔 지원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상황이다. 국제 및 전략문제 연구소의 동남아시아 담당 브라이언 하딩 부국장은 “싱가포르의 군력은 최첨단 장비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전문성을 갖춘 ‘독새우’”라며 “싱가포르는 궁극적으로 현실주의를 견지하고 있으며 국제 정세가 빠르게 바뀔 수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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