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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하기 좋은 도시’ 내세우는 구미, 민원에 신음하는 기업 고통 외면

‘기업하기 좋은 도시’ 내세우는 구미, 민원에 신음하는 기업 고통 외면

기사승인 2018. 03. 2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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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의 적극 소통 통해 반발 최소화하고 기업활동 활성화하는 방안 마련해야" 여론
경북 구미시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추구한다면서도 기업들의 피해를 막아주지 못하는 등 부실한 행정으로 도마에 올랐다.

공장 건립 등 인허가 과정에서 주민들의 집단 반대민원으로 제동이 걸려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데도 시에서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2일 구미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미시 장천면 일원에서 레미콘 공장 건립을 추진했던 A씨는 “몇 년의 시간이 걸려 모든 허가 과정에 문제가 전혀 없는 것으로 결정났지만 일부 주민들의 민원으로 사업에 막대한 차질이 생겼다”며 하소연했다.

또 장천면에서 골재 파쇄업체를 운영하려던 D사 또한 주민들의 민원에 부딪혀 난항에 처했다. 지난 14일 장천면 주민 100여명은 구미경찰서에 집회신고를 내고 구미시청앞 노상에서 공장유치 반대 집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집회에 참석한 주민 K씨는 “농특산물을 재배하는 청정마을에 골재파쇄시설이 들어올 경우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강력하게 반대 의지를 밝혔다.

장천면 하장리 소재 P요양병원은 수개월 동안 주민들의 반대로 병원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P병원은 마을에 수억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하겠다고 주민들과 합의한 끝에 준공을 받을 수 있었다.

구미시는 매번 반복되는 지역민들의 민원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을 유치해 세수를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불만을 무마하고 설득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는 매년 수많은 홍보비를 들여 기업하기 좋은 구미시라고 전국에 광고하지만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수천억원을 들여 공장이전 등을 준비하는 기업의 피해에는 눈을 감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민원이 발생할 경우 주민 간담회와 민원조정위원회 등을 통해 합의점을 찾으려고 하고 있으나 쉽지 않다”며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기업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토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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