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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수현 추가 조사 결정…자진사퇴 유도하나

민주당, 박수현 추가 조사 결정…자진사퇴 유도하나

기사승인 2018. 03. 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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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수현 후보자 적격 여부 추가 조사키로
박수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8
충남도지사 선거에 나선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의 출석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정재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여성당직자 특혜공천 및 불륜 의혹 등이 제기된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에 대해 공직 후보자 적격 여부를 추가로 심사했지만,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사실관계를 더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지도부가 ‘당 차원 공식적·비공식적 대응’ 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사실상 박 예비후보의 자진 사퇴를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공직후보자검증위는 지난 5일 박 후보에 대해 적격 판정했다. 하지만 지난 9일 전 부인과 당원 오영환씨가 박 후보에 대해 불륜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맞서 박 후보 본인이 부정청탁을 거절당한 쪽의 보복성 허위사실 유포라고 응수함에 따라 재심사를 진행하게 됐다.

윤호중 공직후보자검증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증위 차원에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공주시 비례대표 의원 공천 과정에서의 문제 여부, 공인으로서의 사생활 등 부적절한 일 발생 여부 등을 더 살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검증위는 사전 조사를 마치는대로 박 후보에게 소명 기회를 줄 방침이다.

이날 심사장에 나타난 박 후보는 “민주당으로서는 험지인 충남에서 당원 동지들과 함께 죽을 힘을 다해 온 당원에게 불륜이라는 주홍글씨를 붙이지 말아 달라는 인간적인 요청을 하러 왔다”며 “당이 현명한 결정을 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90여일 남겨 놓고 각종 악재가 잇달아 터지자 50%를 유지하는 당 지지율에도 사태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예비후보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사실 관계 조사도 중요하지만 문제가 더 커지지 않게 수습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당 지도부는 자진사퇴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박 후보를 만나 자진사퇴 권고 결정에 대해 전달했다. 앞서 추미애 대표도 구두 또는 문자를 통해 박 후보가 부적격하다며 동의를 구했다가 반발을 사자 추가로 적격 심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추 대표는 당시 최고위원들에게 “박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 제기로 당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며 “오늘부터 중단했던 선거운동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투 운동과 개인사를 가공한 흑색선전은 다르다”며 “아직 당 최고위원회로부터 정식 사퇴권고를 받지 못했다”고 사퇴 권고설을 일축했다. 나아가 박 후보는 최악의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로 박 후보 대신 양승조 의원 또는 복기왕 아산시장 등을 충남지사 후보로 내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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