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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 ‘뚝심 경영’ 이웅열 회장의 신성장동력 ‘아라미드’

[투데이포커스] ‘뚝심 경영’ 이웅열 회장의 신성장동력 ‘아라미드’

기사승인 2018. 03.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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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이웅열 코오롱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 제공 = 코오롱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미국 화학·섬유 업체 ‘듀폰’과의 소송 등 역경에도 불구하고 뚝심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자재 ‘아라미드’에 투자해 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아라미드등 소재·기술의 연구개발 비용은 620억원으로 이는 매출액의 1.85%다. 2016년 동기는 627억원, 매출액의 1.89%고 2015년은 589억원으로 매출액의 1.65%다. 이 회장은 매출액의 일부를 연구개발 비용에 꾸준히 투자하며 미래 신사업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아버지 이동찬 명예회장 때부터 30여 년에 걸친 연구 끝에 2005년부터 독자기술로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시장에 진출해 2010년에는 ‘헤라크론’이라는 아라미드 상표권도 획득했다. 아라미드는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로 강철보다 5배 강하며 불에 타지 않고 금속보다 가볍다. 5㎜정도 굵기의 가는 실이지만 2톤의 자동차를 들어 올릴 정도의 강도를 자랑한다.

꿈의 소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아픔도 따랐다. 듀폰과 6년여에 걸친 소송전이다. 듀폰은 2009년 코오롱이 자체 개발한 아라미드 섬유가 자사의 영업 비밀을 빼앗아간 것이라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이 회장은 2015년 5월 듀폰에 2억7500만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소송을 마무리지었다.

막대한 금액이 소송을 통해 지출됐지만 결국 실속을 챙긴 곳은 코오롱이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합의라는 용단을 통해 아라미드 사업에 대한 장기적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최고경영자(CEO)만이 내릴 수 있는 결단이었다는 평도 이어졌다. 이후 코오롱은 아라미드섬유 헤라크론의 생산·판매를 재개해 현재 경북 구미 공장에서 아라미드를 연간 약 5000톤 가량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아라미드는 북미와 유럽지역으로 수출해 주로 군인이나 경찰의 방탄복, 광케이블 보강재 등에 사용된다.

코오롱은 소송 이후를 재도약의 시기로 삼아 2~3년 전부터 본격적인 후속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현재는 아라미드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얻고 있지 않지만 추후 고부가가치 사업인 자동차, 항공 및 복합소재로의 활용도가 높아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다.

한편 이 회장의 뚝심경영이 빛을 본 또 다른 사례로 지난해 출시된 ‘인보사’도 꼽을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는 19년 동안 연구개발 끝에 판매허가를 얻었다. 사업보고서 단계부터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됐으나 이 회장은 뚝심으로 밀어붙였고 출시 초기지만 처방량이 매달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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