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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참에 미·일·중·러 4강 외교의 닻을 다시 올리자

[사설]이참에 미·일·중·러 4강 외교의 닻을 다시 올리자

기사승인 2018. 03. 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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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최근의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정 실장은 중국 방문 후 러시아도 방문한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난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강 외교를 강화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정부의 노력으로 우리의 외교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증거다.

알다시피 정 실장 일행은 지난주 평양에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을 만나 4월 남북 정상회담 등 6개 항에 합의하고 미국으로 날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했다. 김정은이 트럼프를 평양으로 초청하고 트럼프는 5월 안으로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한국은 미국과 북한 간에 만남의 다리를 놓아 세계를 놀라게 했는데 이번에는 중국 일본 러시아를 동시에 방문해 4강 외교의 닻을 올리게 됐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이 핵실험을 중단하고, 한·미가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이른바 쌍중단을 강조해왔는데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한국의 노력을 환영하고 있다. 일본은 아베 총리가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주장하고 있지만 한국이 보여준 외교력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러시아의 경우도 남북 대화를 지지하고 있다. 우리의 노력이 주변국들로부터 지지와 협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는 특사를 파견해 방북·방미 결과를 4강 정상에게 설명하는 것과 별도로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트럼프·아베·시진핑·푸틴과 직접 통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된다면 남북대화로 시작된 대화 분위기가 동북아 전체로 확산되고 북핵 해결과 한반도 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어도 틀리지 않는다. 특히 중국 일본 러시아는 한국을 보는 눈도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달라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와 직결된 역사적 회담이다. 반드시 성공시키고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 일부에서 김정은이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북·미 회담이 “21세기의 도박”이라고 우려하지만 문 대통령과 정부가 비핵화와 평화통일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밀고 나가면 주변 4강도 우리에게 힘을 보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4강 외교 강화로 문 대통령이 완전하게 운전자석에 앉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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