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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조 홈퍼니싱 시장 잡아라!”…군침 흘리는 유통업계

“18조 홈퍼니싱 시장 잡아라!”…군침 흘리는 유통업계

기사승인 2018. 03. 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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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퍼니싱
위 왼쪽 시계방향으로 까사미아·11번가 코코일레븐·현대리바트·현대아이파크몰 한샘 디자인파크
장기화된 불황에 신성장동력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유통업계가 ‘홈퍼니싱’ 시장을 놓고 연초부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이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2일 통계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2008년 7조원에서 2016년 12조5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2023년에는 18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7500달러를 기록, 3만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면서 리빙시장의 성장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진입하면 인테리어 관련 제품의 소비가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보고 있다.

까사미아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인 신세계백화점은 단순히 가구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홈토털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뿐 아니라 이마트의 ‘더라이프’ ‘메종티시아’ ‘라이프 컨테이너’ 등의 브랜드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인테리어 시공 등 B2B까지도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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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현대리바트
2012년 리바트를 인수하며 일찌감치 가구시장에 진출한 현대백화점그룹도 최근 사업영역을 넓힐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리빙 콘텐츠’ 담당 부서를 신설한 것은 물론 현대리바트가 현대H&S와 합병하면서 인테리어 사업 등 신사업 확장에 팔소매를 걷어붙였다. 또한 오는 28일 열릴 현대리바트 주주총회에는 토목·건축 공사업과 각종 철제품 판매업의 사업목적 추가가 안건에 상정됐다.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처음으로 유명 연예인 송중기를 모델로 발탁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윌리엄스 소노마의 공식 온라인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홈퍼니싱 온라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자체 리빙편집숍 ‘엘리든 홈’을 론칭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과 잠실점에 들어선 ‘엘리든홈’은 북유럽 브랜드 60여개와 3000여개의 제품이 입점해 있다. 또한 지난해 3월 세종시에 리빙용품을 중심으로 한 미니백화점 ‘엘큐브’를 열어 목표대비 매출 100%를 달성하며 성장가능성을 확인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대형 유통사뿐 아니라 홈플러스와 11번가 등도 가구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홈플러스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모던하우스’와 손잡고 커가는 리빙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파주운정·울산·동광주·가좌 등에 모던하우스를 오픈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칠곡점과 서수원점 등 5곳에 모던하우스를 입점시킬 예정이다.

온라인쇼핑몰 11번가는 가구 제조사와 손잡고 공동 가구 브랜드 ‘코코일레븐’을 최근 론칭하며 홈퍼니싱 경쟁에 가세했다. 11번가의 MD가 상품개발 과정에 참여하면서 11번가 이용자들의 빅데이터를 분석, 공간 활용도와 포인트 컬러 등을 적용했다.

이 외에도 서울 용산의 현대아이파크몰이 리뉴얼을 단행하며 지난해 12월 초대형 홈퍼니싱 전문관 ‘리빙파크’를 4~7층에 개장했다. 1인가구부터 유아·혼수·명품까지 인테리어 관련 상품을 입점시켜 도심 최대의 홈퍼니싱 테마파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면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집을 단순히 먹고 자는 공간이 아닌 나를 위한 ‘쉼터’로 인식하려는 경향이 더해지고 최근 아파트 재건축 기준이 강화되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모든 사업자들이 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군침을 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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