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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실적 상승 견인한 박찬구 회장의 투명경영

[투데이포커스]실적 상승 견인한 박찬구 회장의 투명경영

기사승인 2018. 02.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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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간 경영권 분쟁 이후 부침을 겪던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2011년 8390억원에 달했던 금호석화의 영업이익은 이후 줄곧 쪼그라들었고, 급기야 2016년에는 1571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지난해 올린 2626억원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7% 뛰어오른 호실적이다.

공교롭게도 금호석화의 하향세는 오너가(家)의 경영권 다툼과 함께 시작됐다.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과 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간 경영권 다툼이 시작된 건 2009년. 이후 2015년 완전한 계열분리에 나서기까지 금호석화의 실적 역시 하향세를 면치 못했다. 업계에선 지난해 금호석화의 반등을 두고 박찬구 회장의 ‘투명경영’이 비로소 결실을 빚고 있다는 평가가 다수다.

박 회장의 투명경영은 계열분리 이후 본격화됐다. 형제간 갈등 역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의 무리한 인수 등 등 ‘제왕적 경영’에 반기를 들며 촉발됐던 것처럼, 박 회장은 주력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쪽을 택했다. 꾸준한 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을 고수하는 것도 형제간 대비되는 대목이다. 최근 실적만 놓고 보면 ‘승자의 저주’에 시달리며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금호아시아나에 비해 박 회장의 내실 다지기가 힘을 얻는 모양새다.

박 회장의 투명경영은 외동딸인 박주형 상무를 통해서도 두드러진다. 금호가는 창업주 고(故) 박인천 회장 이래 여성의 경영 참여는 물론 주식 소유도 일체 금해왔다. 현재 박 상무는 금호석화의 핵심 요직 중 하나인 구매·자금 부문을 이끌고 있다. “능력만 있다면 여성도 얼마든지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박 회장의 새 원칙이 오랜 ‘금녀(禁女)’의 벽을 허문 셈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건 부친의 든든한 지원을 통한 박 상무의 지분 확대다. 박 상무의 지분은 사촌오빠이자 최대주주인 박철완 상무(10%)나 친오빠 박준경 상무(7.17%)에 한참 못 미치는 0.82% 수준이지만, 2012년 오너일가 여성 중 처음 금호석화 주식 1000주를 매입한 이후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인 자산뿐 아니라, 박 회장이 직접 사재 증여를 통해 외동딸의 지분 확대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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