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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저글러스’ 백진희 “첫 로코 연기…로코만의 매력 알게 돼”

[인터뷰] ‘저글러스’ 백진희 “첫 로코 연기…로코만의 매력 알게 돼”

기사승인 2018. 02. 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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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희/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백진희는 KBS2 '저글러스: 비서들'(극본 조용, 연출 김정현)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꿈을 이뤘다. 

'저글러스'는 신이 내린 처세술과 친화력을 지닌 좌윤이와 타인의 관심과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남치원이 비서와 보스로 만나 펼치는 관계 역전 로맨스를 그린 작품. 

백진희는 매순간 치열하게 살아가는 좌윤이를 맡아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며 현실감 있는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망가짐을 불사하는 열연부터 사랑스러움과 비서들의 애환까지 맞춤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데뷔 10년 차 내공을 뽐냈다.

'저글러스' 인터뷰를 위해 만난 백진희는 '저글러스'에 대해 남달랐던 애정을 드러내며 종영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있었다.

"'저글러스'를 떠나보내는 게 아쉬워요. 마지막 촬영 때 울컥해서 펑펑 울었어요. 제겐 정말 절실한 드라마였거든요. 감독님이 1~2회를 보고 저한테 '백진희가 아닌 좌윤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잘해줘서 고맙다'고 문자를 보내주셨어요. 작가님도 종방연 때 비슷하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백진희는 지난해 3월 종영한 MBC '미씽나인' 이후 예상치 못하게 길어진 공백기로 불안감이 생기던 때 '저글러스'를 만나 더 절실하게 임했고, 이는 좋은 결과로 이어져 자신감도 되찾게 됐다. 

"'저글러스'는 스타 감독·작가·스타 배우가 없는 작품이죠. 그래서 더 이 악물었어요. 처음 시작은 아무도 기대안했는데 입소문으로 상승세를 탔고 좋은 결과를 얻었으니 정말 기뻐요."

무엇보다 최다니엘과의 시너지는 극을 풍성하게 했다. 백진희와 최다니엘은 동료와 연인을 오가는 관계를 과하지 않게 표현하며 드라마 인기를 견인했다.

"최다니엘 오빠와 호흡은 잘 맞았어요. 현장에서 만난 건 처음이었는데 알고 지낸지도 오래됐고 로코 경험이 많으니 배우기도 했고요. 서로 믿음이 있어서 잘 해낼 수 있었어요."

하지만 백진희는 촬영 초반 뜻하지 않은 시련을 맞아야 했다. 촬영하면서 인대 부상을 당했고, 주연으로서 많은 분량을 소화해야 했기에 눈앞이 까마득해졌다.

"극 초반 다리 부상으로 작품에 폐를 끼칠까 봐 노심초사했어요. 윤이가 끌고 가는 부분이 많아서 실수하면 안 됐어요. 주인공은 위축되지 않고, 외부 요소에 휘둘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마음가짐을 긍정적으로 바꿨죠."

경력에 비해 굵직한 대표작도 여럿이지만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원하던 작품에 선택받지 못한적도 있고, 작품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해 마음고생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저글러스'로 위축됐던 마음을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 

"'저글러스'를 하기 전에 재미보다 무서움이 컸어요. 카메라가 무서운 장비라는 것도 느끼고요. 이번 작품 하면서 너무 감사한 게 대본을 보면서 열 개 준비해가면 다섯 개도 못하고 가서 항상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열 개 다하게 열어주시고 의견도 많이 물어봐주셔서 감사했어요. 작품을 계속하면서도 제 연기력이 올라가는 것 같지 않았는데, 이번에 그런 갈증을 해소하는 계기가 됐어요."

어느덧 백진희도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 동안 십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쉼 없이 달려왔다. 앞으로의 각오는 어떨까. 

"저름 나름의 도전을 한 적도 있어요. 그래서 결과가 좋기도 했고 안 좋기도 했는데, 그래도 도망가지는 않고 잘 쌓아온 것 같으니, 그것들이 기반이 돼 어떤 역을 하던 믿음이 가는 배우가 되면 좋겠어요. '백진희가 하는 작품은 다 나쁘지 않아, 재밌어'라는 말과 4회까지는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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