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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이 대만에 보낸 강진 피해 애도문에 발끈한 이유는

중국, 일본이 대만에 보낸 강진 피해 애도문에 발끈한 이유는

기사승인 2018. 02. 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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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공식 직함' 사용,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배
대만, 구조대 파견 중국 제의 거절하고, 일본은 수용
대만, 지진피해 구조에 中도움 거절…日구조대는 '환영'
대만 동부 화롄(花蓮)의 강진 현장에서 9일(현지시간) 일본 구조대원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7명으로 이뤄진 일본 구조대는 붕괴한 건물의 잔해에 갇힌 사람의 신호를 탐지할 수 있는 최신 인명탐지 장비 두 세트를 들고 전날 화롄에 도착했다. 대만 정부는 지난 7일 구조대를 보내 돕겠다는 중국 정부의 제안은 거절했었다./사진=화롄<대만> EPA=연합뉴스
중국이 일본 정부가 화롄(花蓮)에서 일어난 규모 6.0의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대만에 보낸 애도문에서 ‘대만 공식 직함’을 사용한 것이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고위층 정부 관계자들이 대만 정치인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대만 정부 관료 직책을 대만식으로 칭한 것과 관련, “일본이 구호물자를 보내고 애도를 표한다는 명목으로 공공연하게 ‘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 구도를 만들려고 한다”면서 “이 같은 행동은 ‘하나의 중국’ 원칙뿐 아니라, 대만 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약속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 문제를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고 일본 측에 엄중하게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겅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일본이 양국 수교 이후 체결한 4개 정치문건과 4개 항의 원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며 “즉시 잘못을 바로잡고, 중일관계에 새로운 장애물을 만들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앞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28일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台) 국빈관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가진 회담에서도 대만과 티베트(중국명 시짱<西藏>), 신장(新疆) 위구르 지역에서의 중국 주권 존중을 요청해 일본 측으로부터 1972년 중·일 공동성명에 준해 대만 문제를 처리하며 티베트와 신장 문제는 중국 내정이라는 입장을 받아냈다.

지난 6일 밤 화롄에서 발생한 규모 6.0의 지진으로 건물 4채가 무너지거나 기울어진 피해가 발생해 9일 오후까지 17명이 사망하고, 27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실종자는 7명이다.

사망자의 과반인 9명이 중국 본토 출신이다. 아울러 대만인 5명·캐나다인 국적 홍콩인 2명·필리핀인 1명 등이다.

앞서 대만 정부는 중국의 구조대 파견을 거절하면서도 첨단 장비를 보유한 일본의 구조 지원은 수용했다.

2016년 5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취임한 후 중국과 대만 관계가 악화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만 연합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에게 ‘대만 힘내세요(臺灣 加油)’라는 글귀를 직접 써서 보내면서 “일본은 지금 당신들과 함께 있다”는 말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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