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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선호 와송바이오 대표 “10년 내 인삼 대체할 농산물은 와송뿐”

[인터뷰] 정선호 와송바이오 대표 “10년 내 인삼 대체할 농산물은 와송뿐”

기사승인 2018. 01. 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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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서식 1500년...토종식물 ‘와송’ 면역력·항암력 뛰어나
와송바이오, 와송차·스파 등 각종 제품으로 효능 인정받아
중국 부윤그룹 등과 수출길 열어 와송 대중화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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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호 와송바이오 대표./사진=와송바이오
“10년 내 인삼을 대체할 농산물은 ‘와송’이라고 믿습니다.”

15일 서울 중랑구 와송바이오 본사에서 만난 정선호 대표의 말 곳곳에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가 중견 베이커리 업체의 영업 이사를 관두고 와송바이오를 세운 데는 ‘와송’에 대한 강한 믿음이 바탕이 됐다.

‘와송’은 1500년 동안 국내에 서식해 온 토종 식물로, 100년 이상 된 기와에서만 자랄 만큼 생명력이 높고 그만큼 사람의 몸에도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생김새는 알로에와 비슷하지만 건조시켜 차(茶)로 만들면 먹기에도 편리하다.

2015년 설립된 와송바이오는 남원·김천·군산 등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전국 7개 농장에서 와송을 손수 공수해 고급 차와 스파 관련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암·당뇨·고지혈증·다이어트 등 각종 질병을 완화시키는 데 ‘와송’만한 약이 없어요. 어떤 분들은 27년된 숙변이 나온다고까지 하세요. 국내산 약초 대부분이 카페인이 포함된 반면, 와송은 카페인이 없으니 ‘불면’ 걱정도 없고요.”

아직 매출액은 2억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지만 와송바이오는 ‘와송’을 제도권에 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실 와송은 그 효능에 비해 공급체계가 약점이었다. 대다수 업체가 자체 농장에서 재배한 와송을 ‘건강식품’ 인증도 없이 효능을 앞세워 판매하다보니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없었다. 효능을 알기 전 맛에 질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정 대표에게 이 부분은 곧 가능성이었다. 시장은 무질서했지만 ‘와송’ 자체는 대기업의 손길이 닿지 않은 성역이었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좋은 제품’이 절실했다. 그는 자체 학습은 물론 수많은 논문을 살피고 대학을 찾아다녔다. 일본 소재 연구소 3곳과 협업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정부가 농림축산부에 의뢰해 발표한 논문을 바탕으로 지역대학과 협력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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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송바이오가 생산하고 있는 와송차./사진=와송바이오
“처음 제품을 만들고 샘플을 드리자마자 ‘와송은 떫지 않냐’며 사양하더라고요. 지금껏 제대로 맛을 살린 제품을 드시지 못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하지요.”

정 대표는 과감히 가격경쟁을 피했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신뢰를 쌓는 것만이 기업이 ‘살길’이라고 믿어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격이 곧 힘’인 국내시장은 뒤로 하고,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와송은 중국·인도 등에서도 자라지만 국내산만이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수출에 한몫했다.

“2013년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안전성 검사 통과를 준비했습니다. 와송은 효능이 좋은 만큼 제대로 정제되지 않을 경우 ‘독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만전을 기해 왔지요. 판로개척도 힘들긴 했지만 차근차근 인증을 거치면서 수출 발판을 만들게 됐습니다.”

화려한 마케팅 없이 제품 자체에 골몰한 결과, 해외시장에서 잇따라 러브콜이 들어왔다. 알음알음 제품을 접한 사람들이 효능에 놀라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시카고 현지 언론사와 협약을 맺고 제품을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에서 스파·리조트 등을 운영하는 부윤그룹과도 계약을 맺었다. 부윤그룹과는 하얼빈 등 2개 리조트 입점을 바탕으로 공급 확대 협상을, 지난해 말부터는 미국 한아름마트와도 입점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판로도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격을 낮춘 ‘떨이’식 판매는 지양한다. 판문점을 비롯한 고급 수공예 판매점 ‘홍천하’ 등 소수지만 가치를 지킬 수 있는 판매처에 집중한다.

“저희 제품이 잘 팔리는 것도 좋지만 궁극적으로는 ‘와송’의 원료를 해외시장에 공급하는 겁니다. 지금은 시작 단계지만 대중화가 이뤄지면 해외에서도 원천기술을 확보하려고 할 거예요. 저희는 차·스파뿐 아니라 비누·건강식품·샴푸 등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원료에 대한 기술을 보유하는 것이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인 걸 알고 있어요.”

이를 위해 와송바이어는 올해 일본 소재 대학과 MOU를 맺고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한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시작한 FDA 인증이 끝나면 아토피에 특효인 ‘와송크림’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와송’의 효능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정 대표의 목표다.

“면역력·항암력에 뛰어난 와송이 성인 필수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제품을 만들어 많은 사람이 건강해지도록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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