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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논란…선수단 피해 최소화 가능할까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논란…선수단 피해 최소화 가능할까

기사승인 2018. 01. 1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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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들/사진 = 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개막이 한달도 채 남지않은 상황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단시간의 팀 구성으로 팀워크의 문제와 함께 늘어난 엔트리 만큼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한국 선수들의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 논란은 지난해 한차례 이슈가 된 후 지난 12일 진천국가대표 선수촌 훈련 개시식 직후 재점화되기 시작했다.

남북고위급회담에 정부대표로 참여한 노태강 문체부 제2차관은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공동입장 등을 포함해 북한에 여러 제안을 해놓은 상태”라며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구성되더라도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가 전혀 안 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엔트리 확대 방안 등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엔트리는 총 23명이다. 현재 우리 정부는 이 엔트리를 30명 이상까지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문제는 이 과정이 쉽지 않은 데에 있다. 엔트리를 확대하려면 IOC뿐만 아니라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에도 협조를 구해야 한다. 엔트리 확대의 특혜를 개최국에만 허용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조직력이 중요한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들과 팀워크를 맞추기 것도 쉽지 않다.

지난 1991년 탁구와 청소년축구 남북 단일팀의 경우 대회를 2개월 이상 앞 둔 시기에 구성 합의가 완료됐다.

탁구의 경우 11명씩, 청소년축구는 9명씩이 각각 남북에서 선발됐다. 탁구 단일팀은 선수 명단을 당시 세계랭킹 순위에 따라 작성·제출했고 남북의 경기력 수준은 엇비슷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청소년 축구 단일팀은 엔트리 자체는 남북이 동수였고 당시 감독은 북한, 코치는 한국에서 맡았다.

대회 1개월 전에는 결단식과 해단식을 포함한 모든 세부사항이 확정됐고 이후 남북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합동 전지훈련이 진행됐다. 올림픽 개막까지 불과 25일을 남겨둔 상태에서 단일팀 제안이 이뤄진 이번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올림픽 사상 최초의 남북 단일팀 결성은 대회 흥행과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팀워크가 중요한 종목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볼멘소리와 함께 늘어난 엔트리 만큼 경기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한국 선수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IOC 멤버이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남북이 함께하는 평화올림픽을 지지한다”면서도 “단일팀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시간이 너무 촉박할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여자 아이스하키 외에 피겨 스케이팅과 봅슬레이에서는 남북 단일팀 추진을 하지 않을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 추진은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 한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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