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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두루미 월동 돕는다…순천 흑두루미영농단 빈틈없는 준비 착착

흑두루미 월동 돕는다…순천 흑두루미영농단 빈틈없는 준비 착착

기사승인 2017. 10. 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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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학 협력으로 서식지 보전 노력
순천만을 찾은 흑두루미
지난해 순천만에서 월동중인 흑두루미. /제공=순천시
‘꾸루꾸루~ 꾸루루~’ 노래를 부르며 매년 10월 20일께 순천만으로 날아오는 흑두루미를 맞이하기 위한 지역주민들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최근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59㏊)는 주말도 반납하고 쉼 없이 벼 수확에 한창이다. 가을에 순천만을 찾아오는 흑두루미를 위해 이들이 도착하기 전에 빨리 추수를 끝내야 한다.

18일 전남 순천시에 따르면 흑두루미영농단은 2009년부터 흑두루미를 포함한 겨울철새의 안전한 서식지 조성을 위해 친환경농법으로 벼를 재배하고, 겨울철이면 차량 불빛 차단용 갈대울타리를 설치하고 철새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흑두루미(천연기념물 228호)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종 적색목록에 취약종(VU)으로 분류돼 있다. 전 세계 15종의 두루미류 중에서 오랫동안 번식지가 발견되지 않아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다가 1974년 경 러시아에서 번식지가 발견됐다.

전세계 개체수는 증가하고 있으나 한국을 비롯한 일본 등 주요 월동지 7개소 중 일본 이즈미시와 한국의 순천만을 제외하고 급격하게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순천만에는 매년 1700마리 이상이 월동하는데, 10월 중순 도래하기 시작해 이듬해 4월 초까지 약 6개월 가량 머문다.

시가 지난 5년간 순천만 흑두루미 도래시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도래 초기인 10월 중순부터 말까지 개체수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말 1000마리 이상 개체군이 월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순천만습지는 흑두루미 보전을 위해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국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대비, 10월부터 상시적인 AI방역시스템을 구축하고 순천만 탐방객의 차량 및 대인소독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추수가 끝나면 주요 철새 서식지의 농로입구를 차단하고 현장예찰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철새 먹이나누기는 야생조류의 면역력 증진과 철새 분산을 막기 위해 올해도 예년과 같이 추진한다.

국내외 주요 철새도래지와 AI 발생 현황 등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습지센터 등 조류 전문가 자문을 강화하여 효율적이고 안전한 서식지 관리에도 나선다.

장영휴 순천만관리센터 소장은 “순천만습지의 방역과 농로주변 차량통제는 탐방객의 안전과 고병원성 AI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며 “다소 불편하더라도 주민과 탐방객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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