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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4년 연속 유엔총회 참석…구테헤스 총장 만날듯

북한, 4년 연속 유엔총회 참석…구테헤스 총장 만날듯

기사승인 2017. 09. 1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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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장관 응시하는 리용호 외무상<YONHAP NO-2794>
7월 8일 오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필리핀국제회의장(PICC)’에서 열린 아세안 50주년 기념식에서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응시하고 있다. / 연합뉴스
72차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이용호 북한 외무상은 뉴욕 체류 기간 중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을 통해 핵·미사일 프로그램 정당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무상은 20일(현지시간)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14년 이후 4년째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당시 이수용 외무상(현 노동당 중앙위원회 외교담당 부위원장), 지난해부터는 이 외무상이 참석하고 있다.

이 외무상은 먼저 22일 오전 개발도상국 연합체인 77그룹(G77) 연례장관회의 개회식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 외무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기조연설에서도 북한의 핵보유가 자위적 조치이며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불법이며 북한은 그 어떤 제재와 압박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외무상은 23일 유엔본부 사무국 건물을 찾아 구테흐스 총장과 면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이 외무상과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구테흐스 총장도 “유엔 총장실은 언제나 열려 있다”며 북한과의 만남에 의지를 보였고 북핵 6자회담 당사국들에게도 이러한 의사를 표명하면서 북핵 문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번 만남이 성사될 경우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총회 기간 중 유엔 총장과 북한 외무상의 면담은 2014년부터 3년 연속 이뤄졌지만 지난해에는 반기문 당시 총장이 이 외무상과 악수만 하고 따로 면담은 하지 않았다.

이 외무상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만남 여부도 관심사다. 두 사람은 지난달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조우한 바 있다.

당시 강 장관은 문재인정부의 베를린 구상과 후속조치 차원의 남북군사회담·적십자회담 제안에 대한 북측의 조속한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고 이에 이 외무상은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26일 출국할 것으로 알려진 이 외무상은 체류기간 중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도주의적 대북지원을 담당하는 유엔 기구인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유엔인도적지원조정실(OCHA), 유엔개발계획(UNDP) 등의 관계자들을 만나 대북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러시아 외교장관과 만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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