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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포스트 이혜훈 체제’ 속도전

바른정당 ‘포스트 이혜훈 체제’ 속도전

기사승인 2017. 09. 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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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오른쪽)이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바른정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참석해 주호영 원내대표와 논의하고 있다./연합
당 대표 부재 상황에 빠진 바른정당이 새 지도부 구성에 돌입했다. 당장 9월 정기국회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당의 수장이 없는 초유의 위기에 직면한 만큼 한시라도 빨리 새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과의 통합·연대론이 불거지는 상황이어서 자칫하면 당의 존립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주재로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고 향후 지도체제 논의에 착수했다. 현재 차기 지도부 형태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주장과 원내대표 대행 체제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맞서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로선 비대위 체제를 꾸려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더 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정당은 새 지도체제 구성 방식과 관련, 당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오는 13일쯤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특히 전국 각지의 원외위원장을 중심으로 지난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이 등판해야 한다는 요청이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원투수’로 언급되는 유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바른정당이 최대의 위기에 처한 지금 죽기를 각오한다면 못할 일이 없다”며 전면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 의원은 “여기서 퇴보하면 우리는 죽는다. 여기서 전진하면 우리는 희망이 있다”며 “이 정도의 결기도 없이 무슨 개혁보수를 해내겠느냐. 저는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유 의원이 당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는 권유를 수용하겠다는 것이라는 해석이 달렸다.

유 의원은 또 “당장의 선거만 생각해 우리의 다짐과 가치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친다면 국민의 마음을 얻기는커녕 우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며 한국당 등 야당과의 통합론에는 선을 그었다.

다만 향후 전당대회를 개최하기 전까지 대표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하자는 의견도 많아 새 지도부 구성 논의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이 ‘자강론’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주 권한대행은 ‘통합론’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향후 당의 노선과 진로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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