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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 앞둔 효성, 非제조업 어떻게 나눌까 ‘고심’

인적분할 앞둔 효성, 非제조업 어떻게 나눌까 ‘고심’

기사승인 2017. 09.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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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및 인적 분할을 앞둔 효성이 일부 경쟁력이 떨어지는 비제조업부문 분사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룹사 차원의 ‘상생’이냐 사업부문별 ‘각자도생’이냐의 선택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효성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스판덱스 생산설비를 6만톤(26.9%) 더 늘리고, 타이어코드는 내년까지 5만2000톤·폴리프로필렌(PP)는 20만톤·삼불화질소(NF3)는 3750톤 증설하는 등 대규모 생산설비 확충 계획을 추진 중이다. 모두 섬유·산업자재·화학 등 회사 실적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알짜배기 사업군이다.

증설효과가 반영되는 시점에 인적분할 및 지주사 전환 이슈가 발생한다면 기업가치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게 업계의 지배적인 평가다.

현재 효성이 영위하는 7개 사업 중 섬유·산업자재 2개 사업이 차지하는 상반기 영업이익 비중은 전체의 58.2%로 절반을 넘어선다. 특히 섬유부문은 꾸준히 15%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내는 알짜 중 알짜로, 스판덱스 ‘크레오라’는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점유율 1위 브랜드다. 산업자재부문 역시 타이어코드와 에어백 원사를 통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외부환경 변화에도 부침이 적은 편이다.

화학부문도 하반기 반도체 특수가스 NF3 등의 대규모 증설 효과가 기대되는 사업군 중 하나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방사업이 호재를 맞고 있어서다. 중공업부문은 2014년 흑자 전환한 이후 진입장벽이 높은 전력 기자재사업에서 선전 중이다. 부동산 정책 등에 실적이 좌우되는 건설부문 역시 2014년부터 양호한 영업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불안한 성적표를 들고 있는 무역부문과 금융·기타부문이 문제다. 이들 사업군은 분사 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약 2조원의 매출을 올린 무역부문의 영업이익은 89억원에 불과했다. 자체 해외영업망 확대와 해외 현지법인 직접수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기타부문 역시 상반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약 10% 수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무역부문은 각국의 보호무역 상황에 따른 면밀한 시장조사가 요구되고, 금융부문은 각종 변동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가 과제다.

재계 관계자는 “효성의 지주사 전환 및 인적분할 이슈는 회사 지배구조를 보다 안정시키고, 경영효율화를 극대화할 수 있는 묘수로 보인다”며 “다만 사업별로 경쟁력이 상이하기 때문에 분사 시나리오에 대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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