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자의눈] ‘트리플 위기’에 夏鬪까지… ‘사면초가’ 자동차 업계, 그래도 파업하겠다는 노조

[기자의눈] ‘트리플 위기’에 夏鬪까지… ‘사면초가’ 자동차 업계, 그래도 파업하겠다는 노조

기사승인 2017. 07. 24. 03: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증명사진
김병훈 산업부 기자
사면초가(四面楚歌)다. 한국 자동차 산업이 수출과 내수, 생산이 모두 줄어드는 ‘트리플 위기’에 빠진 가운데 하투(夏鬪·여름 노동쟁의)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가 지난 17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현대·기아차 노조도 파업을 결의했다. 파업을 강행한다면 현대·기아차는 6년, 한국지엠은 2년 연속 파업이다.

우리 자동차 산업은 지금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132만여대로 2009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바닥을 찍었다. 같은 기간 내수도 78만여대로 지난해보다 4% 감소했다. 연쇄 효과로 올 상반기 생산도 7년 만에 최저 수준인 216만여대에 그쳤다. 한국의 신차 생산은 지난해 인도에 ‘톱5’의 자리를 내주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올해는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현대·기아차의 현지 판매가 절반 이상 줄면서 멕시코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해외 시장 전망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중국이 사드 보복을 언제까지 이어갈지 알 수 없다. 미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자동차 부문 무역 불균형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의 경제협력협정(EPA) 합의도 큰 부담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내 ‘빅3’ 노조는 기득권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떨어지는 생산성을 끌어올려 일감을 더 확보하자는 고민은 어느 노조에서도 볼 수 없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임금 15만4883원 인상과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외에도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 보장’이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원에 육박한다. 일본 도요타(8000만원)보다도 20%나 많다. 하지만 1인당 생산성은 도요타의 40% 수준이다.

노조는 일감이 줄어든 것에 오히려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물론 노사 간 공멸을 막기 위해서라도 노조는 사측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