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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민 유족, 외인사 사망진단서 발급받아…“진상규명” 촉구

백남기 농민 유족, 외인사 사망진단서 발급받아…“진상규명” 촉구

기사승인 2017. 06. 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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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10시꼐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고(故) 백남기 농민의 유족을 비롯한 백남기투쟁본부 관계자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의 진상규명과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사진 = 최중현 기자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숨진 고(故) 백남기 농민의 유족이 20일 ‘병사’에서 ‘외인사’로 변경된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았다.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백 농민의 딸 백도라지씨(35)는 새로운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은데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사건 해결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백도라지씨, 정현찬·박석운·최종진 백남기투쟁본부 공동대표, 최상덕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분회장, 이정일 고 백남기 농민 변호인단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은 백씨는 “외인사로 변경된 진단서를 가지고 사망신고를 할 계획”이라며 “진정한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아 사망신고를 하는 것이 고인에 대한 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건 해결을 위한 숙제가 풀리고 있는 것 같아 안심된다”며 “지금까지 지켜봐 주신 국민과 이 일을 국정과제로 꼽아준 대통령, 사망진단서를 변경해준 서울대병원에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백씨는 전날 이철성 경찰청장의 사과와 관련해 시기와 방법이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 당사자가 찾아와서 사과해야지 사무실에서 하는 것은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며 “국가기관의 수장으로서 품위와 체통을 지켜서 정중한 사과를 해야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사건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예의를 지켜 정중한 사과를 하길 바란다”며 “얼마 전까지 사과를 안 하겠다던 태도를 바꾼 이유와 1년 7개월이나 걸린 이유 등에 대해서도 해명하라”고 덧붙였다.

정현찬 백남기투쟁본부 공동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서창석 서울대학교 병원장과 백선하 교수는 왜 진단서를 병사로 했는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며 “그 진단서 하나 때문에 검찰과 경찰이 시신을 탈취해 죽음을 병사로 뒤집어씌우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로 인해 국가와 국민의 병원인 서울대병원의 명예가 실추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 백남기 농민 변호단은 △경찰의 직접적인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 수립 △이번 사건과 관련된 경찰관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 및 기소 △정부의 사과 및 살수차 직사살수 금지를 포함한 재발방지대책 수립 △국민을 위한 집회·시위 자유 보호법 개정 △서창석 서울대병원장과 백선하 교수에 대한 진상규명 및 책임 묻기 위한 절차 마련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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