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역사, 전쟁, 그리고 오산...다큐 ‘전쟁의 운명을 바꾼 6시간, 오산전투’ 방영

역사, 전쟁, 그리고 오산...다큐 ‘전쟁의 운명을 바꾼 6시간, 오산전투’ 방영

기사승인 2017. 06. 21. 11:0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6월25일 오전 10시 40분 KBS1 TV...'국난극복 도시 오산' 알려
6.25특집 다큐멘터리
경기도 오산의 도시역사가 6.25 한국전쟁 발발 67주년을 앞두고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왜군 수만명을 물리치며 북상을 저지했던 오산 독산성(禿山城) 전투 이후 꼭 358년 뒤 죽미령에서는 한국전쟁 최초로 유엔군과 북한군이 6시간의 처절한 전투를 벌인다. 오산시는 한국전쟁에서 중요한 역사를 만들어낸 오산전투 다큐멘터리를 KBS TV를 통해 방영한다고 21일 밝혔다.

67년 전인 1950년 7월 4일, 한국전쟁 발발 열흘 만에 유엔군 최초 참전부대인 미군 스미스특수임무부대는 오산 북방 죽미령에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한 방어선을 구축한다. 더 이상 남쪽으로 밀리면 전세를 회복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미군은 죽미령 일대 고지 양쪽에 진지를 구축하고 2개 소총중대와 75㎜ 무반동총, 4.2인치 박격포 등 중화기와 병력 406명을 배치한다.

그 시각 수원을 정렴한 북한군 정예 제4사단은 오산 진격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밤새 전열을 가다듬은 북한군은 다음 날인 5일 새벽, 전차를 앞세우고 오산을 향해 남진했다. 북한군이 죽미령에 접근하자 미군은 오전 8시 조금 지나 첫 발의 포탄을 발사하며 남진을 저지하기 위해 격렬하게 저항했다. 그러나 무반동총과 박격포는 북한군의 전차 앞에서 무기력했다. 미군 포병은 죽미령을 넘어 진지를 짓밟고 내려오는 북한군 전차 2대를 파괴했지만 대부분은 스미스부대가 구축해 놓은 방어선을 허물고 남쪽으로 밀려왔고, 스미스부대를 포위한 뒤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스미스부대는 이날 한국전쟁 참전 첫 전투에서 150여명이 전사하고 26명이 실종되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이 전투를 통해 극동군사령관 맥아더 장군은 비로소 북한군의 전력을 가늠하게 되었다. 스미스부대가 펼친 작전은 훗날 한국전쟁에 참전한 연합군의 전략 수립에 지대한 공을 세우는 전투로 기록되었다.

이 같은 전쟁사(戰爭史)가 오산시와 KBS가 공동으로 제작한 6.25 특집 다큐멘터리 ‘전쟁의 운명을 바꾼 6시간, 오산전투’를 통해 오는 25일 전국에 소개된다.

이번 방송은 1950년 7월 5일 오산 죽미령을 통과하려는 북한군과 유엔군 간 치열했던 전투와 미군 스미스부대의 희생을 인물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다뤄 한국전쟁의 상흔을 보여주고 승전이 아닌 패전이 왜 중요한 지를 일깨워 준다. 당시 오산 죽미령 전투는 비록 유엔군이 패배했지만 이를 계기로 세계 각국의 파병을 이끌어냈고, 북한군의 남진을 6시간 넘게 저지하면서 국군과 유엔군의 반격 기반을 다지게 해준 전투로 평가받고 있다.

방송에서는 그날의 전투를 기억하는 스미스부대 생존자들의 인터뷰, 스미스부대 자료를 모은 참전용사의 딸 로사 여사와 오산전투에 참여한 유일한 한국인 윤승국 소장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치열했던 전투 상황을 소개한다.

김선조 오산시 홍보담당관은 “이번 방송 제작을 통해 오산이 임진왜란부터 6.25 전쟁까지 국난 극복의 도시라는 역사적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했다”며 “이번 방송으로 미래 세대들이 과거의 기억을 통해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고 오산이 어떤 도시인지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라는 부대훈(訓) 아래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한민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오산전투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유해를 찾지 못한 스미스부대원 8명에 대한 유해발굴 작업을 지난 4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당시 유엔군 최초로 북한군과 교전을 벌인 스미스부대는 540명의 부대원 중 150명이 전사하고 31명이 실종됐다.

다큐멘터리 ‘전쟁의 운명을 바꾼 6시간, 오산전투’ 방송은 6.25 전쟁 67주년이 되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40분 KBS1 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