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현장톡] ‘군함도’ 류승완, 日기자 질문에 “짚어야 할 건 짚고 넘어가야 해”

[★현장톡] ‘군함도’ 류승완, 日기자 질문에 “짚어야 할 건 짚고 넘어가야 해”

기사승인 2017. 06. 16. 00: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군함도' 류승완/사진=이상희 기자
류승완 감독이 ‘군함도’가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묻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답했다.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이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는 아사히 신문 기자가 참석해 일본에서도 ‘군함도’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몇 퍼센트 실화이고 허구인지’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은지’에 대해 능숙한 한국어로 질문했다. 

이에 류승완 감독은 “질문 감사하다. 영화라는 게 제작공법이 있어서 실제함량이 몇 퍼센트이고, 창작함량이 몇 퍼센트 인지 말씀드리긴 어렵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류승완 감독은 “실제 국민 총동원령이 내려지고 나서 많은 조선인들이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징집됐다. 강제징집이라고도 한다. 자신이 원치 않는 방식으로 노동을 했고 그에 대한 임금과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건 제가 취재한 바 사실이다. 기록도 있고 생존해 계신 분 들이 있다. 너무 잘 알고 계시듯 나가사키에서 18km떨어진 섬이 있는데, 해저 1000m까지 내려가 탄을 채취했다는 것도 사실이다. 영화는 조선인 400명이 집단 탈출하는 게 메인 스토리인데, 실제 시도가 있었지만 성공은 못했다고 한다. 대규모인원도 아니었다. 메인 인물의 사연과 스토리는 취재하면서 가능할 법한 이야기로 만들어진거다”고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임을 강조했다. 

또한 “실제 중국인 징용자들도 있었고 2차 대전 말기에는 소수의 미군 포로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 건 영화에서 다뤄지지 않는다”고 디테일한 사실을 덧붙였다.

이어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제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고 일본 영화나 감독들도 많고, 일본 음식도 좋아하고, 제가 좋아하는 일본 친구도 있다. 가까운 이웃과의 관계가 잘 풀려가길 바라는 사람이다”면서도 “대신 짚고 넘어갈 것은 짚고 넘어가고, 해결할건 해결 해야한다. 이치와 도리에 맞고 경우가 오가야 좋은 관계가 형성되는거다. 우리가 갑을 관계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그는 “우리 영화는 극단적인 민족주의에 의지하거나, 특수한 감성팔이, 국뽕에 의존하는 영화가 아니다. 송중기 배우가 ‘측은지심’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인간이라면 누구나 보편적으로 가질 수 있는 태도와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 조선인이 이어서가 아니라 아프라카 난민 구호도 돕고 일본 지진 났을 때 생수와 필수품 보내는 것도 한국사람이지 않나. 이 영화는 본질적으로 ‘인간과 전쟁’에 대한 이야기다. 전쟁이 인간을 얼마나 괴물로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영화다”며 “영화가 공개되고 나면 한일관계에 대한 우려는 사라질 것이다”고 자신했다. 

또한 ‘군함도’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한 시대극이지만, 영화적 서스펜스와 관객들이 얻게 될 영화적 경험도 어마어마하다는 게 감독의 설명이었다. 
 
류승완 감독은 “처음부터 다큐로 생각한 게 아니다. 여러분이 생각한 것 보다 영화적 서스펜스와 활력과 박력에 충실한 영화다. 나중에 공개됐을때 영화적 쾌감이 중요하게 작용할거다”며 기대감을 자아냈다. 

한편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