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개화기’ 컴백 로이킴 “스물다섯, 사랑 조심스레 꽃피우는 시기”

‘개화기’ 컴백 로이킴 “스물다섯, 사랑 조심스레 꽃피우는 시기”

기사승인 2017. 05. 18. 00:0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로이킴 /사진=이상희 기자

 노란 머리색 만큼이나 가수 로이킴의 음악에도 변화가 있었다. 기타를 들고 어쿠스틱한 곡을 연주, 노래하는 로이킴의 모습이 대중들에게 익숙하지만 이번 첫 미니앨범 '개화기(開花期)'에 담긴 음악들을 만들면서 로이킴은 25세가 된 자신의 변화를 담아냈다.


16일 오후 6시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로이킴의 첫 미니앨범 '개화기'는 20대의 반환점을 맞아 달라진 로이킴의 음악을 담겠다는 포부를 뜻한다. 타이틀곡 '문득'은 로이킴이 쓴 만큼 특유의 부드러운 음색이 돋보이는 어쿠스틱 장르의 곡이지만, 서브 타이틀곡 '이기주의보'는 처음으로 로이킴이 외부 작곡가(Gustav Karlstrom)에게 받은 곡인 만큼 밝고 명랑한 느낌이 가득하다. 


그러나 로이킴의 평소 이미지와는 다르게 해당 곡들의 가사는 왠지 심오한 느낌이 난다. '문득'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이별한 후 그 과정의 아픔과 고통을 감사와 행복으로 남겨두겠다는 성숙한 감정을 그렸다. '이기주의보'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유지하는 것, 천천히 달궈지는 사랑을 꿈꾼다는 가사가 담겼다. 올해 25세가 된 로이킴이 사랑에 대한 접근 방식, 바라보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다.


로이킴은 이날 앨범 발매에 앞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무브홀에서 열린 '개화기'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지금까지 만들어왔던 앨범 중 가장 고생을 많이 한 앨범이다. 저도, 회사 분들과 스태프들도 이를 악물고 만든 앨범이다"라며 "그간 어쿠스틱이나 포크한 음악에 국한이 되었던 제 자신을 돌아보며 변화를 추구하려 했다"고 밝혔다.


로이킴을 가수로 발돋움 할 수 있게 했던 히트곡 '봄봄봄'은 그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해달라고 외치는 당돌한 가사가 담겨있지만 이번 '문득'은 그렇지 않다. '우리 다시 볼 순 있을진 모르겠지만 다 행복하자/ 살아가다 서로가 생각나도 그냥 피식 웃고 말자' 등 뜨거운 사랑보다는 지나간 사랑에도 미래를 빌어주는 여유가 느껴진다. 



로이킴은 "주관적인 평범한 이야기보단 인간의 변덕, 갈대 같은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멋있어 보이려고 '잘 살고 행복해'라고 하지만 사실 마음은 그렇지 않은, 그렇다고 놔주지도 못하는 더 아프고 솔직한 가사들이다"라며 "가수 박재정과 와인을 한 잔 하고 작업실에 들어가서 2절 가사를 완성했다. 재정이는 내 덕에 처음으로 저작권협회에 이름을 올렸다"하고 뿌듯해 했다.


실제로 타이틀곡을 제외한 수록곡 '예뻐서 그래' '근데 넌' '상상해봤니' 'Heaven' 등에서도 로이킴의 변화된 관점이 눈길을 끈다. 로이킴은 "스무 살 때만 해도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이 사람 아니면 안 될 것 같고 미칠 것 같은 느낌이 강했는데 요즘에는 나를 너무 좋아해주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렇다고 좋아하지 않으면 서운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 마음이 '이기주의보'에 담겼다"라며 "'봄봄봄' 때 사랑에 대한 감정이 즐겁고 풋풋하고 행복한 느낌이었다면 25세가 된 지금은 조심스럽고, 세상을 알아가는 입장에서 바라본 사랑에 대한 시선, 또 그로 인해 다시 찾아온 '개화기'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앨범을 원래 내려고 했던 4월에는 '음원 강자'로 불리는 아이유와 밴드 혁오가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한시름 놓나 했더니 5월엔 싸이가 등장했다. 로이킴은 "'봄봄봄'을 발매할 때 싸이가 '젠틀맨'으로 나왔었는데 이번에도 이렇게 만나게 됐다. 왜 이러시나"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로이킴은 "아이유와 혁오와는 동갑이다. 제가 동갑내기 가수 친구가 없다. 음악이나 연예계 생활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 하고 싶다. 친해지자"라고 공개적으로 마음을 드러낸 뒤 "이번 아이유와 혁오 역시 25세에 대한 이야기를 음악에 풀어냈더라. 신기했다. 전 이러한 변화가 크게 느껴질 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그들을 보니 '나만 이렇게 느낀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로이킴은 "제 첫 번째 '개화기'는 마음 먹은대로 해동하고 걱정없이 살던 20살 때 같다. 패기 있게 '슈퍼스타K'에도 나가고 앨범도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만들었다.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라며 "지금은 일상에 있을 때 문득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따로 '개화기'가 있는 것 같진 않다. 이렇게 살 수만 있다면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