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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TV토론 영향력 커졌지만 정책대결 실종

19대 대선, TV토론 영향력 커졌지만 정책대결 실종

기사승인 2017. 05. 0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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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 목소리 시들…적폐 논란도
홍찍문, 어대문, 홍찍홍 등 신조어 경쟁
대선후보 마지막 TV토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19대 대통령 선거는 조기 대선인 탓에 텔레비전(TV) 토론의 영향력은 커졌지만 후보자간의 정책 대결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역대 대선 때마다 막판 단골 변수로 떠올랐던 단일화는 이뤄지지 않았고 그 어느 때보다 영향력이 커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선거운동 때문에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기도 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홍준표 자유한국당·안철수 국민의당·유승민 바른정당·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2일까지 6차례에 걸쳐 TV토론을 진행했다.

토론회를 거치면서 유권자들이 지지율 여론조사도 요동쳤다. 선거운동 기간이 짧아 후보를 평가할 시간이 짧았던 만큼 토론에서의 발언·태도·인상 등이 유권자에게 중요한 판단 잣대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 후보와 오차범위 내 ‘양자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던 안 후보는 토론회를 거치며 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고 홍 후보는 상승세를 보이며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후보들 간의 정책 대결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대형 공약은 실종됐다. 2002년 대선 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 공약, 2007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 2012년에는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논쟁이 있었다.

이번 대선 토론에서는 지난해 19대 총선 이후 중요 화두로 꼽혔던 개헌이 예상보다 주목을 받지 못했고 경제민주화 논의도 뜨겁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이슈 역시 홍 후보가 우파 대 좌파 구도를 형성하는 데 성공하며 희미해졌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회고록에서 밝힌 2007년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한국의 기권 과정, ‘북한 주적 논란’,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찬반 등 북한·안보 이슈는 이번 대선에서도 크게 부각됐다.

국론 통합보다는 배제 논리가 횡행했던 대선이기도 하다. 문 후보 측은 ‘적폐 청산’을 전면에 들고 나섰고 이에 일부 지지자들은 문 후보와 맞서는 인물을 적폐로 몰아붙이기도 했다.

역대 대선 막바지 단골 변수였던 후보 단일화는 종적을 감췄다. 지난 대선 때는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졌고 2002년에는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했던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됐으며 1997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의 DJP연합이 있었다.

이번에는 문 후보를 막기 위한 ‘비문 단일화’가 무산됐고 우파 후보도 홍 후보와 유 후보 모두 출마하며 단일화에 실패했다.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가 홍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며 사퇴한 것이 유일한 단일화 사례다.

빠르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SNS의 영향력이 커진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특히 각 후보자를 겨냥한 허위사실과 비방이 포함된 가짜뉴스가 활개치면서 각 후보 캠프에 경계령이 떨어졌다. 후보들이 서로에게 ‘거짓말 한다’고 비판하며 각 언론사에서 TV 토론회 등을 마친 이후 ‘팩트체크’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홍찍문(홍준표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은 문재인)’, ‘홍찍홍(홍준표 찍으면 홍준표가 된다)’ 등 지지자들의 신조어 경쟁도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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