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면역력 떨어진데 미세먼지·황사 침투 … 심하면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높여

면역력 떨어진데 미세먼지·황사 침투 … 심하면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높여

기사승인 2017. 04. 06. 14:3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사진자료] 미세먼지
봄을 재촉하는 봄비에도 황사·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세먼지에는 황산염·질산염·암모니아 및 구리 철과 같은 금속화합물·탄소화합물 등의 유해물질들이 다량 포함돼 있어 인체에 해롭다. 폐포에 흡착돼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악화시킬 뿐 아니라 심질환·심부전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2013년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할 만큼 건강에 위협적이어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 면역력 약한 영·유아 및 노약자에 더 치명적

황사를 포함한 미세먼지는 다량의 중금속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면역력이 급속히 떨어져 각종 호흡기 질환을 비롯해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같은 안구질환과 피부질환 등 각종 질병이 유발될 위험성이 높아진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약자라면 미세먼지에 따른 각종 질환 노출 가능성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나 황사는 감기·후두염·천식·기관지염을 초래할 수 있고, 이미 앓고 있는 환자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천식 환자는 황사나 미세먼지 물질을 흡입하면 기관지가 수축해 발작 횟수가 증가하는 등 급격한 증상 악화로 입원 및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피부질환자는 물론 정상 피부에도 자극을 줘 가려움·붉은 반점·부종·물집 등이 생기는 아토피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건강에 더욱 위협적이다. 너무 작아서 코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기관지를 지나 폐포에 가장 많이 침착되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초미세먼지가 혈관에 염증과 혈전(피떡)을 유발해 허혈성 심질환과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나승운 고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6일 “초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체내 침투돼 폐 염증을 유발하고 혈액 점성을 높인다”면서 “이 같이 점성이 높아진 혈액은 끈끈하게 변하게 되면서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켜 평소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심질환과 심부전의 발병 위험도가 급격하게 상승하게 된다”고 말했다.

초미세먼지는 협심증이나 뇌졸중 발생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당뇨나 비만 등의 만성 내과적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고령인 경우 건장한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아 미세먼지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사진
◇ 미세먼지·황사 심하면 외출 삼가해야

미세먼지·황사의 공습으로부터 몸을 지키려면 미세먼지·황사 농도가 매우 높은 날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시에는 일기예보나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미세먼지 단계를 확인,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나쁨’ 단계라면 미세먼지를 거를 수 있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의 KF80등급 이상 황사 마스크나 방진 마스크를 착용해야 효과가 있다.

면역력 증진을 위한 운동이 필요한 시기이지만, 미세먼지가 심한 날 외부 운동은 자제해야 한다. 등산·자전거·조깅 등 호흡량이 평소보다 많은 운동을 할 경우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을 더 많이 흡입할 수 있어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 중금속 등이 녹아 있는 봄비는 맞을 경우 탈모 등을 유발 할 수 있어 가급적 맞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손과 몸을 깨끗이 씻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은 기본. 먼지를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 호흡기 점막이 건조할 경우 미세먼지가 침투할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어 공기청정기를 이용해 공기를 순환시켜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산화 작용을 돕는 비타민 C, B 등이 많이 함유된 과일과 채소를 자주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호흡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유해물질이 빠르게 배출돼 이로 인한 염증을 완화해주는 약재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특히 도라지는 폐의 기운을 높이고 편도의 염증을 줄여주는데 좋고, 폐의 허약함을 보충해 기침을 멈추게 하는 오미자도 기관지 보호에 좋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