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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결핵환자 3만명… 2주 이상 기침시 결핵 의심

신규 결핵환자 3만명… 2주 이상 기침시 결핵 의심

기사승인 2017. 03. 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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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이 1~2주간 나온다면 결핵을 의심하고, 스스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주변에 전파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제공/프라나이비인후과
후진국 병으로 알려진 결핵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해 신규 결핵 환자는 3만명을 넘었다. 추세적으로는 줄고 있지만 결핵은 여전히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존재다. 정부는 결핵 후진국 오명을 벗고 결핵 발생률을 2025년까지 선진국 수준으로 감소시키기 위한 ‘결핵 안심국가 실행계획’ 추진에 나섰다.

◇ 국민 3분의 1 이상 잠복결핵 보균자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23일 발표한 ‘2016년 결핵 환자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결핵 신규환자는 3만892명으로, 2015년 3만2181명에서 1289명 줄었다. 인구 10만명당 결핵 신규환자 수인 ‘신환자율’은 60.4명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젊은층의 감소 폭이 컸다. 15∼19세 청소년 환자는 2015년 1014명에서 2016년 750명으로 23.8% 줄었다. 2011년 2030명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반면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결핵 신규환자는 2015년 1589명에서 2016년 2123명으로 33.6% 급증했다.

매년 3만명 이상의 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2015년 기준 2200여 명이 결핵으로 사망하는 등 여전히 위협적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 모두 1위다.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80명, 사망률은 5.2명으로 2위 국가를 압도한다. 전국민의 3분의 1 이상이 잠복결핵 보균자인 현실에서 비롯된 결과다.

◇ 면역력 떨어지면 결핵균 침투에 노출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발병한다. 활동성 결핵 환자가 기침 혹은 재채기를 하거나 말할 때 생기는 결핵균이 포함된 비말핵을 흡입하면 감염된다. 결핵균을 흡입했다고 모두 발병하지는 않는다. 밀접접촉자 중 약 30%만 감염되며 이 중 5~10% 정도에서만 증상이 있고 전염력이 있는 활동성 결핵이 발병한다.

후천성면역결필증(AIDS) 환자나 당뇨병·알코올 중독자,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거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할 경우 활동성 결핵 발병 가능성이 크다. 결핵환자와 밀접 접촉자, 저체중, 영양 결핍 등이 있어도 활동성 결핵 발병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활동성 결핵은 주로 폐 부위에 침투해 활동성 폐결핵을 유발한다. 활동성 폐결핵의 경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기침·객담이 2~3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 객혈·호흡곤란 등이 발생할 수 있고, 흉통·발열·야간 발한·식욕부진·체중감소·피로감 등 전신적인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이 지속될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 활동성 폐결핵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 결핵 감염시 꾸준한 치료가 관건

결핵에 걸리면 꾸준한 치료가 필수다. 생후 1개월 내 접종하는 BCG 주사는 결핵 예방 효과가 있지만 예방 지속기간이 10~20년에 불과해 추가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활동성 폐결핵은 내성결핵균이 아닌 일반결핵균의 경우 1차 항결핵약제를 복합해 최소한 6개월 동안 치료한다. 치료 성공률이 95% 이상으로 높고, 재발률이 2~3%로 낮아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결핵은 통상 2주간의 치료만으로도 전염성이 급격히 떨어져 사회활동에 지장이 없다. 하지만 환자가 자의적으로 약을 끊거나 용량을 변경할 경우 치료효과를 담보할 수 없어 꾸준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보건당국은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결핵을 의심하고 결핵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기침이나 재채기 할 때는 △기침 시 손이 아닌 휴지나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기 △기침 후에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등의 기침예절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병역 판정 검사 대상자 34만명을 시작으로 180만명에 대해 잠복 결핵 검진을 하고 있다. 이달에는 의료기관 종사자 12만명, 어린이집 종사자 14만명,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13만 등 38만명에 대한 잠복 결핵 검진이 시행된다. 학교 밖 청소년 1만명과 교정시설 재소자 4만명에 대해서도 잠복 결핵 검진이 실시된다. 결핵 발병 환자가 급증하는 연령인 고교 1학년과 교원 47만명과 만 40세(1977년생) 건강진단 대상자에 대한 잠복결핵 검진도 4월과 7월 각각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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