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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스페인 터미널 4월 중 인수 완료…‘3가지’ 있기에 성장 가능”

[인터뷰]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스페인 터미널 4월 중 인수 완료…‘3가지’ 있기에 성장 가능”

기사승인 2017. 03.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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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분기 수익 가능성...내년 희망 걸고 있어
IT 기술 역량 부족하면 향후 해운 사업 힘들 것"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 인터뷰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사옥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 앞서 컨테이너선박 모형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현대상선은 오는 4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새로운 해운동맹 ‘2M’과 4월 1일부터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하며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도 4월 중 협상이 마무리돼 현대상선의 품으로 올 예정이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64)은 현대상선이 역사상 가장 어려울 때 지휘봉을 들었다. 수출업계에 40년간 몸 담았으나 현재가 가장 힘들다고 말할 정도다. 오는 25일 현대상선의 창립 41주년을 앞두고 만난 유 사장은 “힘든 시기이지만, 훌륭한 인적자원·기술력·해외 네트워크가 있기에 세계적인 선사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구조조정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국내 ‘원톱’ 해운사의 의무를 지게 된 현대상선은 한진해운 자산 인수와 선박 신조 계획을 내세웠다. 재무구조도 빠르게 개선해 현재는 신용등급 ‘BB’ 상태다.

관심을 모았던 한진해운의 스페인 터미널은 오는 4월께 협상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유 사장은 “스페인 항구의 파업도 마무리가 돼 현재 채권단과 마지막 조율을 하고 있으며, 4월 중에는 (인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다음달에는 세계 최대 선사 머스크가 속해있는 2M과 공동운항을 시작하는 동시에 자산 확충까지 이어진다. 기초 체력을 다지는 만큼 빠른 시일 내 수익을 내는 게 현대상선의 목표다. 유 사장은 “올해 시황이 좋아진다면 하반기에도 수익은 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올해도 수급 균형이 잘 맞지 않아 올해보다는 내년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지난해 9월 현대상선에 복귀했다. 당시 해운업에 대한 이해가 깊은 인물이라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실제로 유 사장은 현대종합상사에 입사해 수출업계에 40년간 몸담은 인물이다. 긴 시간 해운과 함께 했음에도 현재가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말한다.

“2001년 미국 9·11 사태 때 해운에 위기가 왔습니다. 이후 2000년대 중반은 가장 호황이었습니다. 그리고 2008년 미국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진 다음해였던 2009년이 힘들었죠. 그러나 지금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유 사장은 그동안 세계 선사들이 대형화에 집중할 때 현대상선의 성장이 비교적 더뎠던 점을 뼈아프게 여기고 있다. 그럼에도 세계적 선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여기는 이유는 3가지다. 인적 자원과 수십년간 쌓아온 해외 네트워크, IT를 포함한 기술력이다.

특히 최근 현대상선은 ‘종이가 필요없는 업무(페이퍼리스)’를 목표로 매일 IT 관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머스크 등 대형 선사들은 이미 신용장 등을 없애는 등 모든 서비스 과정에서 종이가 사라지고 있다. 화주들도 이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유 사장은 “오늘 오전만 해도 화주들 중 계약과 관련된 협상 과정을 모두 전자 시스템으로 전환하자는 제안이 나왔다”면서 “현대상선은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동안 우리 직원들이 잘해줬고 화주들이 신뢰를 보내준 것에 대해 무척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수익을 내는 회사로서 믿을 만한 회사로 거듭나는 것이 향후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 인터뷰
/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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