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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방중 계기로 ‘피봇 투 아시아’ 박차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방중 계기로 ‘피봇 투 아시아’ 박차

기사승인 2017. 03. 2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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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ISRAEL-DIPLOMACY <YONHAP NO-4521> (AFP)
사진출처=/AFP, 연합
나흘 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번 방중을 계기로 이스라엘의 ‘피봇 투 아시아(아시아 회귀)’ 정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의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19일부터 22일까지 중국을 방문하는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방중 일정을 100명 이상의 재계 인사들과 동행했다. 이들은 경제 포럼에 참석하고 중국 경제인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신화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20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을 갖고 기초과학·농업 현대화·청정에너지·생물 의학 등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네타냐후 총리가 중국에서 이스라엘 하이테크 산업의 존재감을 높이고 중국인들의 투자를 끌어내고자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미국의 거대 반도체 기업 인텔이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업체 모빌아이를 153억 달러(약 17조 원)에 인수하는데 합의하면서 이스라엘의 기술 산업이 주목받은 바 있다.

이스라엘과 중국 간 교역은 지난 수년간 80억 달러(약 9조 원) 수준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이스라엘의 대 중국 수출은 3배나 늘어 지난해에는 33억 달러(약 3조 7000억 원)를 기록했다. 특히 사이버보안과 농업 기술 분야가 이스라엘의 대 중국 수출을 주도했다.

이스라엘 경제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이스라엘 펀드의 절반 이상은 최소 1명 이상의 중국인 투자가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벤처 캐피탈 업체들이 모은 자금의 40%는 중국 투자가들로부터 온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호주에 이어 싱가포르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스라엘은 매우 분명하고 결단력 있는 방식으로 아시아로 회귀하고 있다(pivoting towards Asia)”라고 말했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올 여름 이스라엘을 방문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네타냐후 총리의 ‘피봇 투 아시아’ 정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유럽연합(EU)이 이스라엘 최대 교역 파트너이기는 하지만, 아시아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가는 상황이다. 특히 아시아는 서안 자치구 건설 등으로 국제사회와 갈등을 겪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해 EU보다 정치적으로 요구하는 바가 적어 이스라엘로서는 이에 대한 압박을 상대적으로 덜 느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마탄 빌나이 전(前) 주중 이스라엘 대사도 중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관심은 순수하게 경제적인 부분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지도부는 이스라엘의 하이테크 혁신 문화를 배우기를 바랄 뿐 그 외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빌나이 전 대사는 “(중국의 관심사는) 간단하다. 기술, 기술,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은 텔아비브의 지하철 건설 사업과 하이파와 아슈도드의 지중해 신항만사업 등 이스라엘 내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올 초 6000명 가량의 중국인 건설 노동자들이 이스라엘에서 근무하기로 계약을 맺었으며, 이는 앞으로 2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란 마오르 전 상하이 주재 이스라엘 총영사는 “네타냐후 총리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교역에 있어 더욱 문호를 개방하고, 자유 무역으로 나아가며, 이스라엘이 중국의 투자를 원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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