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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살려 군 복무…新안보세대 남다른 여장부

전공 살려 군 복무…新안보세대 남다른 여장부

기사승인 2016. 03. 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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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ROTC 뜨거운 인기, 숙명-성신 평균 경쟁률 5.7대1 육박
軍 인식 변화·지속된 취업난 한 몫…떨어지면 휴학하고 재도전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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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학군사관(ROTC) 후보생들이 지난 1월 충북 괴산의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동계입영훈련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 숙명여대 학군단
학군사관(ROTC) 후보생이 되려는 여대생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17일 육군학생군사학교(학군교)에 따르면 이화여대는 올해 ROTC를 창설,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대는 그동안 ROTC 유치에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

이에 따라 ROTC는 숙명여대(2010년 창설), 성신여대(2011년 창설)와 함께 3곳으로 늘었다. 이들 대학에서도 ROTC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여군 ROTC는 2010년 창설 이래 지난해까지 평균 5.7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박진아 숙명여대 훈육관은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심심치 않게 걸려온다”면서 “ROTC 후보생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여대생들은 전공을 군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다. 손화진 성신여대 ROTC 후보생(22·55기)은 “1·2학년 때 자유로운 대학생활 후 후보생이 되는 것이 강점”이라며 “임관 후 군에서 전공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고 지원 동기를 밝혔다.

조윤진 성신여대 ROTC 후보생(21·56기)도 “대학생활을 하면서 군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서 지원했다”며 “성악 전공을 살려 군악장교로 임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석진 학군교 정훈실장은 “임관 시 국어국문·신문방송 등을 전공한 학생은 정훈병과로, 법을 전공한 후보생은 헌병대로 보직을 받게 끔 제도화 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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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학군사관(ROTC) 후보생들이 지난해 12월 31일 동계입영훈련 가기 전 관물대 앞에서 군장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 = 성신여대 학군단
사정이 이렇다 보니 탈락의 고배를 마신 후 재도전한 이들도 있다.

최도원 숙명여대 ROTC 후보생(23·55기)은 “신입생 때부터 ROTC를 준비하다 체력검정 직전 다리를 다쳐 2013년 시험에서 낙방했다”며 “1년 휴학하고 그 다음해에 다시 응시해 합격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군에 대한 사고방식 변화·청년 실업률 심화를 ROTC 경쟁률 상승의 큰 요인으로 분석했다.

김민지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과거와 달리 주변에서 제복을 입은 동료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군인에 대한 친근함이 반영된 결과”며 “취업도 어려운 상황과 맞물리면서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배 실장은 “지원생들은 천안함·연평도 등 안보문제를 보고 성장한 신 안보세대”라며 “이에 대한 자각도 지원율 상승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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