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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항저우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5000여 년 전 제방 발견, 진위 논란

중 항저우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5000여 년 전 제방 발견, 진위 논란

기사승인 2016. 03. 1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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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우임금이 쌓은 제방보다 1000년 앞섰다고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5000여 년 전의 대형 제방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중국 최초의 사서인 사기(史記)에 나오는 전설의 군주 우(禹) 임금이 쌓은 제방보다 1000년이나 앞선 것으로 말 그대로 세계사적 발견이 된다. 그러나 벌써부터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어 상당한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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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주고성 인근에서 발견된 제방을 발굴하고 있는 중국 문화재 당국 관계자들./제공=런민르바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지금 수준으로 봐도 꽤 상당한 규모로 보이는 이 제방이 발견된 곳은 유명한 유적지인 량주(良渚)고성의 외곽 주변. 현재 제방의 유지(遺址)가 발견돼 정밀 발굴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장을 직접 확인한 전문가들은 축조 연도가 대략 4700년에서 5100년 전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탄소동위연소 측정 결과 역시 비슷하다는 것이 언론의 전언이다.

그러나 사실일 경우 병마용갱의 발견만큼이나 엄청난 이 발견은 많은 의문을 가지게 하고 있다. 우선 5000여 년 전이 신석기 중기 시대로 초기 농경 시대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당시는 대규모의 댐을 마련해 치수 관리를 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농경이 발달하지 않았던 것이다. 필요 없는 제방을 왜 굳이 만들었는가 하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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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주고성 제방의 내부 발굴 모습./제공=런민르바오.
신석기 시대에 쌓았다고 보기 어려운 정교한 제방의 유지 역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당시에는 움집 하나 만드는 것도 대단한 공사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 현장 사진을 살펴보면 신석기 시대에 어떻게 이런 공사를 할 수 있었을까 싶을 만큼 유지가 정교하기 이를 데 없다.

중국인들의 과장 본능도 떠올려야 할 것 같다. 세계 최초, 최고를 너무 좋아하다보니 일단 신석기 시대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보인다. 이는 지난 십 수년 동안 전국에서 발견된 이후 다소 과대포장돼 언론에 알려진 중국의 유적, 유물들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에 비춰볼 경우 크게 무리한 분석은 아니다.

물론 제방이 진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일 수도 있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상당히 의미 있는 유적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그러려면 역시 중국 문화 당국의 정밀 발굴과 철저한 고증이 뒷받침돼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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