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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고위험 임산부 아니면 ‘망막정맥폐쇄’ 안전

분당서울대병원, 고위험 임산부 아니면 ‘망막정맥폐쇄’ 안전

기사승인 2016. 02. 2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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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안과 박상준(좌) 우세준(우) 교수팀
고위험 임산부가 아니면 ‘망막정맥폐쇄’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임신을 하면 망막정맥폐쇄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고 알려졌지만 임신중독 등 고위험 임산부가 아니라면 일반 여성보다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박상준·우세준 안과 교수팀이 2007~201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망막정맥폐쇄 진단 환자 중 임산부를 대상으로 망막정맥폐쇄 질환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임신과 망막정맥폐쇄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대규모 인구집단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세계 처음으로,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실렸다.

교수팀은 ‘표준화발생비’(SIR)를 이용해 같은 연령에서 일반여성과 임산부의 망막정맥폐쇄 발생률을 비교했다. 이 결과 임산부의 발생률이 오히려 0.29배 낮았다. 이는 알려진 바와 달리 임신 자체가 망막정맥폐쇄의 위험 요인이 아닐 수 있고, 보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교수팀은 설명했다.

교수팀은 통상 임신 준비 여성은 산전 검사를 하는 등 평소보다 건강에 더 신경을 쓰기 때문에 위험요인들에 대한 통제가 이뤄져 망막정맥폐쇄 발생률이 일반 여성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임신중독증으로 알려진 고혈압성 질환을 경험한 고위험 임산부에게서는 일반여성 대비 망막정맥폐쇄 발생률이 67.5배 더 높게 나타났다. 혈압 상승 등의 증상으로 미세순환에 관여하는 혈관(세동맥)이 좁아지고 망막출혈이 발생해 망막정맥폐쇄 위험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과거 임신과 망막정맥폐쇄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문헌들은 대부분 몇몇 사례보고들로만 이뤄져 의학적인 증거로서의 가치가 높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임신과 망막정맥폐쇄의 관련성에 대한 새로운 의학적 근거를 제공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지만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이번 연구 결과의 반복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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