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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선으로 기가급인터넷을···KT, 유선사업 재도약 기회 잡나

전화선으로 기가급인터넷을···KT, 유선사업 재도약 기회 잡나

기사승인 2015. 11.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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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기가인터넷 1만 달성
KT가 지난해 10월 기존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인터넷’을 상용화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전화선 기반 기가인터넷 기술과 관련해 정부의 잠정인증을 받고 전국 상용화중이다./제공=KT
KT가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유선사업부문에서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정부가 전화선을 통한 기가급 속도의 인터넷 표준을 마련한 가운데 KT만 이와 관련된 기술을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전화선을 이용한 기가인터넷은 광케이블설치가 어려운 오래된 아파트나 산간·도서 지역의 망 확대에 유용해 KT가 다른 경쟁사 대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 국립전파연구원은 세계 최초로 전화선을 이용한 기가급 초고속인터넷서비스기술(GDSL)의 상용화를 위해 관련 고시인 ‘단말장치 기술기준’을 지난 24일 개정했다.

이번 기술기준 개정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기가급 인터넷 서비스를 전화선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기존 단말장치 기술기준은 인터넷 속도가 100메가비피에스(Mbps) 이하인 전화선 인터넷 접속 기술에 대한 기준만을 다루고 있어 전화선을 이용한 기가급 초고속인터넷 이용이 어려웠다.

기가급 인터넷이란 기존 인터넷 대비 3~5배 빠른 속도를 지원하는 기술로 초고화질영상(UHD)이나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와 함께 기존 전화선을 통해 기가급 인터넷을 제공했던 KT의 ‘기가 와이어’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앞서 KT는 지난해 10월 전력선의 혼선 제거 기술을 도입해 최대 300Mbps의 기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올레 기가 와이어’를 상용화한 바 있다. 이 기술 도입으로 노후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소비자를 비롯, 산간 지역 등 전화선만 설치돼 있으면 기가급의 속도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또 기가급 인터넷 이용을 위해 가격이 높은 광케이블이나 별도의 전용망 설치 없이 기가급 속도 이용이 가능해 경제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GDSL은 표준에 맞춰 개발하는 경쟁 유선사업자들보다 앞서고 있으며, 개발 도상국 등 기가급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 수출도 가능한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기존 인터넷을 이용하는 가구수는 150만~170만 정도다. 현재 KT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지난 8월 기준 823만명(41%)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전화선을 활용한 기가인터넷 활용시 시장확대 가능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KT의 유선강화 노력은 최근 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KT의 지난 3분기 유선사업부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2013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하는 등 개선조짐을 보였다. GDSL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내년 상반기는 지난 3분기 대비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국립전파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표준안 제정으로 초고속인터넷을 둘러싼 유선시장 경쟁 촉진요인이 생겼다”면서 “감소추세인 유선산업을 살릴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늦게 검증을 진행하는 유선사업자들보다 상용화에 앞선 사업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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