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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홈쇼핑, ‘유통무덤’ 중국 진출 성공요인은?

[WHY] 홈쇼핑, ‘유통무덤’ 중국 진출 성공요인은?

기사승인 2015. 11. 2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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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지난 7일 현대홈쇼핑이 중국 현지 홈쇼핑인 글로벌홈쇼핑과 합작 방송으로 진행한 ‘뉴트렌드’의 방송장면(왼쪽)과 중국 동방CJ의 KUGEL프라이팬 판매방송 장면.
중국이 홈쇼핑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내수침체·새로운 채널의 등장·백수오 파동 등으로 올해 최악의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중국에서만큼은 승전보를 연이어 올리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신세계 등 내로라하는 유통공룡들이 야심차게 중국에 진출해 줄줄이 문을 닫고 나오는 상황에서 홈쇼핑만은 눈에 띄는 결실을 맺고 있다.

GS홈쇼핑은 최근 중국합작사인 ‘차이나홈쇼핑그룹’으로부터 790만달러(약 91억3000만원)의 배당수익을 챙겼다. 지난 10월 말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차이나 패션위크’에 참여해 쏘울·에디티드·엔디앤뎁 등 GS홈쇼핑의 인기 브랜드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올해 GS홈쇼핑은 패션과 뷰티의 한류콘텐츠에 e커머스와 M커머스 등을 강화하며 취급액 7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중국 현지업체인 ‘글로벌 홈쇼핑’을 통해 업계 최초로 한국과 동시 방송 판매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진도모피’는 한 벌에 2만3800위안(약 428만원)으로 고가임에도 첫방송에서 매출 목표달성 132% 초과해 25일 추가 방송이 예정돼 있을 정도다. ‘K패션’을 소개하는 ‘뉴트렌드’도 이날 함께 방송하며 중국 홈쇼핑 패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일찌감치 해외로 눈길을 돌린 CJ오쇼핑은 중국 최대 미디어그룹 중 하나인 상하이미디어그룹(SMG)와 홈쇼핑 합작법인을 설립해 2004년부터 ‘동방CJ’를 운영, 2년 만인 2006년 흑자를 내기 시작하더니 2012년 취급고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같은 홈쇼핑의 성공요인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합작법인’ ‘신뢰’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를 꼽았다.

CJ오쇼핑은 상하이미디어그룹 등과 GS홈쇼핑은 차이나홈쇼핑그룹, 현대홈쇼핑은 상해현대가유홈쇼핑 등과 손잡고 현지화 공략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유선사업자(SO) 업체 등과 중국 내 파트너사와의 협력(합작 형태로 진출) 체제를 구축, 홈쇼핑의 주요 인프라인 안정적인 송출이 가능해진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신뢰감’을 구축한 것도 컸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중국 소비자들의 홈쇼핑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었다. 열악한 품질의 상품이나 일명 ‘짝퉁 상품’을 과장된 광고로 판매하고 A/S도 제대로 되지 않다보니 신뢰도가 바닥을 쳤지만 한국 홈쇼핑 업체들이 들어가며 상황이 바뀌었다. 엄격한 품질 관리에 콜센터와 물류센터 운영 등에도 한국의 노하우를 가져와 전혀 다른 서비스로 신뢰도를 쌓다보니 ‘고급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

뿐만 아니라 미국의 홈쇼핑 업체인 QVC나 HSN처럼 상품의 기능 설명에 치중한 딱딱한 방송 대신 패션쇼·요리교습·트렌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결합한 ‘한국적 홈쇼핑’ 방송으로 다가가 감성이 비슷한 아시아권 시청자들을 공략하기에도 쉬웠다.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은 “중국을 값싼 생산기지로 바라봐선 곤란하다”면서 “중국은 세계적인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는 기술과 유행의 중심지며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을 넓혀나갈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홈쇼핑 업체들은 중국은 성공하기 어렵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거대한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신 성장동력의 핵심지로 보는 데는 이견이 없다. 롯데홈쇼핑 역시 2010년 중국의 럭키파이 홈쇼핑의 지분을 인수하며 중국에 진출, 아직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현지화를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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