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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기가인터넷’ 효과···유선매출 반등

황창규 KT 회장 ‘기가인터넷’ 효과···유선매출 반등

기사승인 2015. 11. 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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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유선가입자 전분기 대비 6만명 증가
데이터요금제 성과로 유무선 모두 실속
'SKT-CJ합병' 대응책 마련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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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유선사업부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2013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이동 통신 분야에서 업계 최초로 데이터중심요금제를 선보이며 리더 역할을 하면서도 유선에서 반등을 이끌어 내는 등 유·무선 통신 모두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다. ARPU는 가입자수와 함께 이동통신사 CEO 성과를 측정하는 주요 지표중 하나다.

이 같은 성과는 황창규 회장이 국내 처음 상용화한 ‘기가인터넷’등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황 회장은 지난해 초 취임시 통신 본연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가토피아’에 3년간 4조5000억원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통신 시장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아울러 기가인터넷 중심의 통신 강화전략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18일 KT의 3분기 분기보고서 및 실적발표 보고서에 따르면 KT의 유선수익은 전분기 대비 1.3% 감소한 1조2844억원을 기록했지만, 기가인터넷을 포함한 초고속인터넷은 1.5% 상승한 4348억원을 기록했다.

KT의 3분기 초고속인터넷 전체가입자는 전분기 대비 6만명가량 증가한 829만명을 기록했다. 기가인터넷 가입자도 확대돼 3분기말 기준 65만4000명이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를 묶는 결합상품 비율도 매분기 상승중이다. 황 회장이 취임했던 지난해 1분기는 73%였지만, 3분기는 75.4%로 2.4%포인트 상승했다. 아울러 증권업계는 2018년 인터넷 ARPU가 2만원을 기록해 ‘현금창출창구(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초 지금보다 10배 빠른 통신 세상인 ‘기가토피아’의 실현을 위해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황 회장의 계획에 따른 것이다. 즉 초고속인터넷 등을 사양산업으로만 여기며 투자에 소홀 했던 관련업계의 인식을 바꾼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통신의 장점을 살린 원격 에너지관리 등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KT는 1200억원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국가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지능형검침인프라(AMI)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에너지 절감 사업은 황 회장이 취임초 밝혔던 ‘미래 5대 신사업’중 하나로 미래 먹거리로 KT가 육성하겠다고 밝힌 사업이다.

이 같은 수출 방식은 국내 이동통신사가 해외수출시 ‘인프라’부터 진행했던 기존방식에서 탈피한 것이다. 즉 과거에는 통신인프라 구축 등 단기성 사업(1회성)이었는데, AMI와 같은 솔루션을 수출해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한 성과는 이르면 올해말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또 지난 2분기부터 이동통신(MNO) 가입자가 순수증가로 돌아선 점도 4분기 무선경쟁력을 강화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 ARPU의 증가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3분기 ARPU는 3만6193원으로 전분기대비 0.4%, 전년 동기대비 1.2% 각각 증가했다. 이외에도 이동통신사중 가장 먼저 데이터중심요금제 등을 선보이면서 통신서비스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는 점도 성과라는 해석이다.

한편 황 회장의 과제도 남아있다. 현 시점에서 KT의 가장 큰 문제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한 대안 제시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를 완료하면 유료방송과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 1위 사업자인 KT의 입지가 위협받지만, 현재까지 ‘지배적사업자의 영향력 전이’ 이외에는 적절한 대응 방안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출신인 황 회장은 성과중심의 DNA를 KT 조직에 무리하게 투여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내부불만이 터져나오는 등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잠재울 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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