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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비중 늘리는 카드사, 서민은 고금리 ‘부담’

카드론 비중 늘리는 카드사, 서민은 고금리 ‘부담’

기사승인 2015. 09.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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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카드대출(카드론)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의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에 대한 대안으로 카드론에 집중하면서 은행 문턱이 높은 서민들에게 과도한 수수료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재 카드사들의 카드론 금리는 최저 6%에서 최대 27.5%다. 최고금리 기준으로 현대카드가 최저 6.50%에서 최대 27.50%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어 하나카드 6.90~25.90%, KB국민카드 6.50~25.80%, 신한카드 6.32~24.90%, 삼성카드 7.9~23.9%, 롯데카드 6.90~23.90%, 우리카드 6.0~22.9% 순이다.

카드론은 카드회원을 대상으로 본인의 신용도와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대출을 해주는 상품으로 신용등급, 카드 결제실적 등에 따라 한도가 결정된다. 단기 현금서비스와는 달리 3개월 이상 돈을 빌리는 장기 대출상품이다.

카드론 이용자 중에 20%가 넘는 고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이용자 비중은 평균 19.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말 기준 20% 이상의 금리로 카드론을 이용하는 이용자는 현대카드가 35.9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카드(25.08%), 롯데카드(22.09%), KB국민카드(19.32%), 신한카드(19.25%), 우리카드(12.18%) 하나은행(1.51%) 순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카드론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신용등급을 가진 서민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카드사들의 금리가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연 1.50%로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카드사들은 고금리 대출 사업을 통해 매출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5년간 카드론이 전체 카드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간한 ‘2015 국정감사 정책자료’에 따르면 카드론 실적 비중은 2011년 23.2%, 2012년 24.8%, 2013년 29.4%, 2014년 32.4%, 2015년 1분기 34.7%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국회입법조사처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대한 수익보전을 위해 영업 전략을 카드론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며 “카드사들이 과도하게 카드론을 유도하는지에 대한 여부와 카드사들의 자산 건전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은행과 비교해 자금 조달이 어려운 만큼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입장이다. 기준금리 인하시점에 금리를 바로 낮추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에서 돈을 빌려올 때에는 회사채를 통해 조달하는데 채권 특성상 장기적으로 빌리게 된다”면서 “카드사에서 자금을 빌려올 때의 금리는 지금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됐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인하됐다고 해서 당장 금리를 낮추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상품에 대한 비판이 지속되면서 카드업계는 카드론 금리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오는 10월 말부터 카드론 금리를 5.90%~24.80%로 최저 금리와 최고금리를 각각 0.60%p, 1.0%p 인하한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롯데카드 역시 카드론 최저 금리를 기존 6.90%에서 6.50%로 0.4%p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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