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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의원 “국정원 자살직원 사건현장에 국정원이 경찰보다 먼저 도착”

박남춘 의원 “국정원 자살직원 사건현장에 국정원이 경찰보다 먼저 도착”

기사승인 2015. 08. 0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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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국회 안정행정위원회 의원이 국가정보원 해킹 프로그램 담당자였던 임모 과장의 자살 사건 현장에 국정원 직원이 경찰보다 50여분 빨리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중앙소방본부와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사건 당일 소방대원이 임 과장의 마티즈 차량을 발견한 시각은 오전 11시55분이며, 불과 8분 후인 오후 12시3분 국정원 직원이 현장에 도착해 임 과장의 시신상태를 확인하고 현장 주변을 점검했다.

특히 박 의원 측 관계자는 “소방 대원이 국정원 직원에 사건현장을 보고한 시각은 오전 11시54분”이라며 “차량 발견 제보를 접수하자마자 본인이 현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국정원에 보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경찰은 국정원 직원이 상황을 보고받고 8분이 지난 오후 12시2분에야 소방당국으로부터 사건 발생 소식을 접수, 12시50분에야 현장에 도착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소방대원들이 ‘임 과장의 회사 동료’로 자신을 소개한 국정원 직원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출동 구급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소방대원들이 오전 11시께 화산리 정류장에서 국정원 직원과 10여분간 의견을 교환하는 장면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까지 소방 당국은 해당 남성과 2~3분간 얘기하면서 (그의) 질문에 모른다는 답변만 했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영상과는 배치되는 설명”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소방대원들은 11시15분경 국정원 직원과 헤어진 뒤에도 차량 발견 직전까지 총 3차례 통화를 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경찰이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후에도 검찰의 지휘를 무시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수원지검 이모 검사는 당일 오후 6시46분 ‘사망경위를 명백히 수사해 재지휘 받을 것’을 지시했다”며 “그러나 경찰은 이를 무시하고 오후 8시에 현장 통제를 풀고 8시30분에는 마티즈 차량을 유족에게 인계했다. 중요한 유류품인 차량이 폐차되도록 방조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 의혹이 집중된 사건임에도 경찰은 현장 상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늑장 수사, 부실수사 논란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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