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IS, 터키군 도발로 양쪽 1명씩 사망..암묵적 묵인상태서 긴장 최고조

IS, 터키군 도발로 양쪽 1명씩 사망..암묵적 묵인상태서 긴장 최고조

기사승인 2015. 07. 24. 10:1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터키군이 23일(현지시간)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와 처음으로 교전을 벌였으며 터키군 1명이 사망했다.

터키군 총사령부는 웹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에서 이날 오후 1시30분 IS 조직원 5명이 남부 킬리스의 터키군 초소를 공격해 하사관 1명이 사망했으며 상사 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테러리스트들이 킬리스와 접경한 시리아 아자즈 지역에서 공격했으며, 터키군은 교전수칙에 따라 대응 공격해 IS 조직원 1명을 사살하고 IS 차량 3대를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터키 반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군인들은 사살된 IS 조직원과 소지하고 있던 로켓포, AK-47 소총 등을 가져왔다고 보도했다.

터키 공군은 킬리스와 가까운 남동부 디야르바크르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를 발진시켰으나 공습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지난해 초부터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의 여러 지역을 점령했지만 터키군을 직접 겨냥해 선제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터키군은 지난해 9월 IS가 시리아 북부 코바니를 공격할 당시 코바니와 접경한 수루치에 탱크 십수대를 배치했지만 개입하지 않았으며, 코바니에서 IS가 발사한 박격포 유탄에 대응 공격하는 수준에 그쳤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시리아 접경지역인 수루치에서 터키인 IS 조직원이 자폭테러를 저질러 3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따라서 IS가 터키에서 첫 대규모 자폭테러를 벌인 데 이어 터키군을 처음으로 총격하는 등 터키에 IS 관련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또 터키 쿠르드족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 IS 테러는 정부의 책임이라며 경찰관들을 잇따라 공격하고 터키 내 IS 조직원들을 살해하는 등 내부 불안도 증폭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IS가 지금까지 터키군을 공격하지 않다가 이날 도발한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군사 전문가는 “공격 시점이 터키가 미국과 인지를릭 공군기지를 시리아 내 IS 공습에 활용하도록 합의한 직후라는 점에서 주목되지만 IS가 터키군을 공격해서 얻을 실익은 없어 보인다”며 “IS 조직원 5명이 터키군을 의도적으로 공격했다기보다 국경 지역에서 우발적 사고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NN튜르크는 이날 교전은 IS 조직원들이 터키로 밀입국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IS가 지난 20일 남부 수루치에서 자폭테러를 저지른 것은 시리아 쿠르드족 도시인 코바니에 자원봉사를 가려던 터키 사회주의자청년연합(SGDF)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쿠르드와 터키, 미국 등에 경고한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중동 전문매체인 알모니터는 IS의 수루치 테러는 최근 IS에 강경한 태도를 보인 터키 정부에는 ‘우리를 공격하면 대가를 치를 것’이란 경고를 보낸 것이며 터키 정부가 IS 대신 PKK와 싸우도록 전선을 분산시키려는 시도라고 풀이했다.

터키 정부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테러 대응 조치로 시리아 국경에 2중 철조망을 건설하고 정찰기를 운영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한편, 터키 일간 휴리예트는 터키와 미국은 남부 아다나 주의 인지를릭 공군기지를 미군이 시리아 내 IS 공습에 활용하도록 합의해 다음달부터 이 기지에서 IS 공습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