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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티클] 기자도 당할 뻔한 보이스피싱 대처법 3가지

[리스티클] 기자도 당할 뻔한 보이스피싱 대처법 3가지

기사승인 2015. 02. 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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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화를 끊어라.
2. 개인 금융정보를 요구한다면 일단 '보이스피싱'을 의심, 절대 알려주지 마라.
3. 개인 금융정보를 조직에 건넸다면 신고 전 피해 계좌의 돈을 다른 곳으로 옮겨놓고 계좌를 해지하라.
보이스피싱 대처법
기자도 당할 뻔한 보이스피싱 대처법 3가지. / 제공=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행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각종 루트를 통해 수집한 개인정보를 이용,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통장 비밀번호·보안카드 번호 등을 알아내던 고전적인 수법에서 한 걸음 나아가 최근에는 취업난에 빠져 있는 젊은 세대들을 특정해 이들에게 아르바이트·취업·부업 등을 미끼로 접근해 대포통장을 모집하고 있다.

“절대로 나는 보이스피싱에 속지 않는다”고 확신했던 기자 역시 몇 년 전 조직의 꾐에 넘어가 은행 문 앞을 서성인 적이 있다.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기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보이스피싱 대처법 3가지를 소개한다.


1. 전화를 끊어라.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 금융정보를 얻어내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고전 수법은 여전히 통용되고 있다.

언젠가부터 조직들은 검찰·경찰 등 기관 사칭과 함께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기업의 이름을 차용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예로 유명 이동통신사·택배회사·은행 관계자인 것처럼 속여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보이스피싱 수법에 대한 정보 파악이 빠른 젊은 세대 역시 자신이 이용하는 기업명을 들으면 혹하게 된다.

이상한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애초에 안 받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겠지만 직업상 반드시 모든 전화를 수신해야 한다면 일단 받되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면 바로 끊어야 한다.

이들은 상대가 전화를 끊지 못하도록 경고·협박·설득의 단계별 대화법을 사용한다. 당장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큰 일이 일어날 것처럼 겁을 주면서 결국에는 피해자가 자신의 금융정보를 털어놓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이들이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보이스피싱에 대한 정보 탐색을 막기 위해서다. 조직의 먹잇감이 될 피해자가 온전히 통화에 집중한다면 이 전화가 사기인지 아닌지 확인할 여유를 갖기 어렵다. 조직은 이 점을 노린다.

기자를 꾀려던 조직원은 “증언 녹취를 위해 전화는 끊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명분을 대며 통화중 상태를 유지했다.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전화를 끊어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그들이 짜놓은 판에서 허우적거릴 수 있다.


2. 개인 금융정보를 요구한다면 일단 ‘보이스피싱’을 의심, 절대 알려주지 마라.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중국동포의 어눌한 한국어 발음 기술을 버리고 귀에 익숙한 기업명을 강조하면서 콜센터 직원을 가장하고 있다.

더욱이 보다 영리한 조직은 취업·아르바이트 채용 공고를 게시, 대상을 특정해 범행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범행의 진위를 판단하기 어려워졌다.

그렇다면 무엇을 듣고 보이스피싱 여부를 판단해야 할까? 바로 상대가 당신에게 전하는 내용이다.

조직은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당신의 금융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

시작은 이렇다. “당신 명의의 통장이 금융감독원의 대포통장 일제 점검 대상에 올라 있다. 당신이 직접 범행과 연관된 것인지, 당신 역시 피해를 입은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해당 계좌의 돈을 다른 곳으로 옮겼으면 한다.”

위의 대사는 조직원이 실제 기자에게 했던 말이다. 그가 뱉은 말 안에는 기자의 금융정보를 요구하는 의도가 들어있지 않다. 오히려 기자가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뉘앙스가 느껴질 정도다.

조직원은 이러한 ‘사기의 판’을 만들기 위해 꽤 긴 시간을 공들인다. “어느 은행과 거래하느냐”는 가벼운 질문이 “보안카드 번호·통장 비밀번호를 알려달라”의 요구로 이어지는 과정은 ‘시나브로’이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개인 금융정보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자마자 범행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3. 개인 금융정보를 조직에 건넸다면 신고 전 피해 계좌의 돈을 다른 곳으로 옮겨놓고 계좌를 해지하라.

개인 금융정보를 조직에 건넨 뒤 보이스피싱임을 자각하는 것은 가장 최악이다.

이 경우, 당신은 조직보다 먼저 선수를 쳐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해당 계좌의 돈을 다른 곳으로 인출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 놓는다. 확실하게 해두기 위해 계좌를 해지하는 것도 권장한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재산이기에 신고보다 위와 같은 조치를 먼저 취하는 것이 실용적일 수 있다.

신고는 모든 상황을 정리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때 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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