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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내년 원·엔 환율 800원대로 하락할 수도”

한경연, “내년 원·엔 환율 800원대로 하락할 수도”

기사승인 2014. 09. 2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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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전 2008년 초반 수준
내년 원·엔 환율이 800원대 중반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아시아금융학회와 공동으로 25일 오전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사파이어룸에서 ‘추락하는 원·엔환율,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1997년과 2008년 한국 외환위기는 미국 금리인상과 엔저에 따른 원·엔 환율 하락으로 경상수지가 악화돼 발생했다”며 “내년 중반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 금리인상은 이미 2012년 6월 이후 56%나 절상된 원화의 엔화에 대한 절상을 더욱 가속화시켜 내년 원·엔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전 2008년 초반 수준인 100엔 당 8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개회사에서 “달러 강세로 엔 약세는 가속화되고 있는 반면 원화는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순매수 지속으로 약세전환에 제약을 받음으로써 원·엔 환율이 속락하고 있다”며 “이에 수출증가율 급락과 기업영업이익 악화 등이 이어져 과거 유사한 원·엔 환율 하락 이후 위기를 겪었던 1997년 2008년과 같은 위기가 재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변양규 한경연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최근 엔저현상의 배경과 거시경제적 영향’과 관련, 2012년 하반기 이후 엔화 약세가 주기적으로 발생해 엔저현상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변 연구실장은 그 배경으로 △미국 경기회복 가시화로 미·일 간 금리 격차 확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정책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엔화의 상대적 약세 지속 △일본의 소비세 인상 이후 경기회복세 둔화로 추가적 확장통화정책 필요성을 지적하고, 내년 엔·달러 평균 환율이 116엔을 기록할 경우 순수출이 감소하면서 경제성장률이 0.27%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흥 국회입법조사처 경제산업분석실장은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과 관련해, “일본은 과거 엔고로 인해 정체를 나타내고 있던 수출증가율이 엔저에 힘입어 크게 회복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2011년부터 수출 증가세가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실장은 “한국과 일본은 수출 상위 100대 품목 중 55개가 중복되고 이는 한국 총수출의 54%를 차지해 원·엔 환율 하락은 한국경제에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며 “엔저에 따른 엔캐리트레이드 자금 유입 증가는 한국외환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락하는 원·엔 환율에 대한 대책도 논의됐다.

강삼모 동국대 교수는 “원·엔 환율과 원·달러 환율이 한국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대략 비슷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보다 원·엔 환율의 절상폭이 훨씬 커 무역수지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외환시장 불안정을 줄이는 미세개입 △내수진작으로 환율절상을 초래하는 과도한 무역수지 축소 △한국은행 금리 추가 인하 △기술력 확보·수출 시장 다변화·환위험 헷징 및 기업의 노력 등의 대책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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