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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대국’ 베네수엘라, 통화정책에 가슴성형 귀해져

‘성형대국’ 베네수엘라, 통화정책에 가슴성형 귀해져

기사승인 2014. 09. 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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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의 성형외과 의사들이 정부의 통화제한정책으로 시중에 현금이 부족해 가슴성형 보형물을 수입하기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인대국’이자 ‘성형대국’ 베네수엘라에서 가슴 성형수술이 크게 위축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와 관계 악화에 따른 물자 수입 감소와 외환 통제 강화 등의 여파로 가슴 성형 보형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성형외과 의사들은 과거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증하는 ‘정품’ 가슴 성형 보형물이 무척 구하기 쉬웠지만 이제 거의 손에 넣기 힘들어졌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각종 물자 부족은 베네수엘라에서 흔하게 겪는 일이지만 특히 외모를 중시하는 베네수엘라 여성들에게는 가슴 성형 보형물 부족은 상당한 타격이라는게 현지인들의 설명이다.

국제미용성형학회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는 연간 8만5000건의 가슴 성형 수술이 시행된다.

베네수엘라보다 가슴 성형 수술 건수가 많은 나라는 미국, 브라질, 멕시코 등 3개국 뿐이며 다들 인구가 1억명이 훌쩍 넘는 대국이다.

베네수엘라의 인구는 3000만명이 안 된다.

최근까지만 해도 약국이나 직장, 심지어 정치 집회에서 가슴 성형 수술이 경품으로 나오곤 했다.

지난 봄 반정부 시위 때 식량 부족이나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대책 요구와 함께 가슴 성형 수술비 상승에 대한 항의 팻말도 눈에 띄었다.

성형외과 의사 다니엘 슬로보디아니크는 “더 예뻐지려는 욕구는 우리 베네수엘라의 문화이며 빈민촌에 살면서도 가슴 성형 수술을 받는 게 베네수엘라 여자”라고 말했다.

전에는 매주 두세차례 가슴 성형 수술을 했다는 그는 최근 보형물 공급이 달리면서 한달에 두건이 고작이라고 전했다.

미국제 입수가 힘들어지면서 중국제 보형물이 확산되고 있지만 일부 의사들은 중국제 사용을 꺼리는 상황이다.

슬로보디아니크는 “더러 파열된 중국산 보형물을 제거하곤 했다”면서 “왠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적절한 ‘정품’ 보형물 수입이 늦어지면 가슴 성형을 원하는 여성이 암시장에서 직접 물색하기도 한다.

때론 다급한 사정이 생기면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 비싼 돈을 주고 ‘직구’에 나선다.

가슴 보형물이 터지는 바람에 하루빨리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리제테 아로요(46)는 보형물을 마냥 기다릴 수 없어 프랑스 제조업체에서 직접 구매했다.

베네수엘라 성형외과의사협회 라몬 사파타 회장은 “유난히 외모에 대한 자부심과 욕구가 강한 베네수엘라 여성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른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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